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불러올 논란을 의식한 듯 기존의 다른 기업들 사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한 타 사례는 지난해 기업회생에 들어간 ‘티메프’로 해석된다.
최 대표는 이후로도 입장문 등을 통해 판매자들에게 확신을 주려 하고 있지만,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가 월 거래액보다 적다고 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자금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했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발란의 미정산 금액은 약 13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산일이 도래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피해금액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대표는 회생절차에 돌입함과 동시에 M&A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중 매각 주관사를 지정해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향후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즉, 자본잠식에 빠진 발란의 인수자를 찾기 힘들 거란 전망이다. 아울러 판매자들 사이에선 명품 플랫폼 대신 안전한 대기업 플랫폼으로 이전하자는 의견들이 나온다. 피해자 단체 대화방에서는 “명품업을 계속하는 셀러는 스마트스토어와 자사몰 이용 비중을 높인 후 대기업 플랫폼에 입점하는 게 시급하지 않나 생각된다”며 “빠르게 전환한 사람 중 일부는 빠르게 매출 복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명품 소비 대신 해외여행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경기침체로 명품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서 더 이상 명품 플랫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백화점들도 최근 일제히 F&B(식음료)에 힘을 주는 것도 명품 소비 감소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발란의 인수자가 확보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M&A는 통상 회생 신청을 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발란은 회생신청과 동시에 M&A를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발란의 경영권 인수 조건으로 투자를 했다. 이런 이유로 발란의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실리콘투는 “투자할 때와 전혀 다른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회생은 채권자를 버리는 절차가 아니다. 회생은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 절차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정산 안정화 → 관계 회복 → 플랫폼 정상화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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