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협회와 PG업계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공정한 결제 환경을 위한 비씨카드 개혁 촉구 집회를 열었다.
PG업계 "비씨카드의 직승인 확대로 수익성 악화 직격타"
PG업계는 비씨카드 직승인으로 수익성이 악화,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PG사는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 간 결제 정보와 서비스 전송 등을 담당한다. 카드·PG·VAN사는 결제 생태계에서 각자 자리를 지키며 공존해왔다. 카드사는 결제 시 승인 여부를 판단하고 결제 대금을 가맹점(PG사 포함)에 지급한다. PG사는 카드사로부터 받은 결제 데이터를 가맹점에 전달하고 결제를 승인·정산한다. 고객이 결제 시 돈이 카드사-PG사-가맹점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비씨카드 뿐 아니라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가맹점과 직승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PG업계 수익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PG사들은 비씨카드에 대형 가맹점을 빼앗기면서 매출 성장세가 더디다. 실제로 국내 대형 PG사인 KG이니시스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0.26%로 2023년(12.01%)보다 저조하다. 마찬가지로 상위사에 해당하는 NHN KCP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0.12%로 2023년(18.14%)보다 성장세가 급감했다.

PG업계는 "농협카드가 직승인을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PG사들이 사업 초기 리스크를 안고 가맹점으로 유치한 곳"이라며 "쿠팡과 배민 등 주요 업체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수익성이 향상되자, 비씨카드가 자본력을 내세워 이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며 PG업권 고유 업무를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4년간 비씨카드가 대형 가맹점 매입대행과 직승인을 한 금액은 19조5240억원에 달한다. 기존에 카카오페이, 네이버, 배민, 쿠팡을 가맹점으로 둔 PG사들은 20조원에 달하는 연간 거래액에 대한 수수료 수익을 잃게 된 셈이다. PG사가 카드사에 제공하는 수수료율이 평균 2.2~2.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9조5240억원의 2.2%인 약 4200억원을 지난 4년간 상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PG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함께 성장해온 가맹점들을 하나씩 빼가고 있다"며 "이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씨카드 "회원사 수수료 절감 차원"
비씨카드는 PG업계 주장에 '단순 거래 중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비씨카드는 입장문을 통해 "기존 대형 가맹점들은 자체 비용을 투입해 직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카드사와 직승인 계약을 맺어 상대적으로 낮은 결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러한 직승인 계약 확산을 위해 공용 거래 중계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카드사는 지난해 말부터 가맹점들과 직승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비씨카드에 거래 중계 서비스를 위탁해 자체 시스템 구축 비용 없는 직승인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이를 통해 가맹점들은 수수료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각 카드사는 결제 관련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비씨카드 직승인과 매입대행이 이윤압착 해당여부다. PG협회는 최근 금융위에 여전법상 비씨카드의 거래 중개에 문제가 없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PG협회는 "PG사들은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결제의 통로를 제공하며 전자상거래시장과 지급결제 시장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산업과 시스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PG 본연의 업무를 인정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G협회는 카드사와의 상생을 위해 금융당국에 세부 지침 마련과 적극적인 감시와 개입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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