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조장현 현 현대카드 카드영업부문장(전무)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CEO 선임은 김덕환 전 대표가 임기를 약 8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PLCC 명가 지키기 나선 현대카드, 조장현 승부수 통할까
김덕환 대표의 퇴임 사유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카드의 경쟁력이었던 PLCC 파트너십 균열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카드의 대표 파트너사인 스타벅스가 올 하반기 계약 종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를 검토에 나섰다. 현재 스타벅스는 타 카드사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PLCC 제휴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카드는 PLC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80%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PLCC 상품을 출시하면서 현대카드가 비용 효율화와 충성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PLCC 상품을 출시하고, 이종 산업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자, 현대카드는 조장현 전무를 대표로 선임하면서 PLCC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장현 후보자는 현대카드에서 마케팅전략부터 신판 기획, CLM, 금융영업 등 비즈니스 핵심 영역을 두루 경험해 왔다. 재입사 후인 2019년부터는 본부장(상무)으로 GPCC(범신용카드)와 PLCC, 금융 및 법인사업 등 현대카드 핵심 사업 영역에서 전략 수립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해 왔다.
현대카드는 조장현 후보자 추천 사유로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뿐만 아니라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PLCC 비즈니스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외형 성장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숙제’
PLCC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현대카드 주요 과제 중 하나다.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카드 당기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89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이 8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나면서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뿐만 아니라 스탠다드 카드를 출시하며 외형 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부문에서 신한카드·삼성카드 등과 다툴 정도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액은 54조1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1위인 삼성카드(54조2309억원)와 334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고 신한카드(52조6203억원)를 제쳤다.
적극적 외형 성장과 비교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업계 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을 보면, 삼성카드가 6612억원의 당기순익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카드 5621억원 ▲KB국민카드 4484억원 ▲현대카드 3086억원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부문에서 현대카드가 127조597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순익 부문에서는 많은 격차가 나는 셈이다.
카드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조장현 후보자가,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카드가 주요 기업들과 동맹을 통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하지만, 이로 인한 비용 부담도 있었기 때문에 PLCC 사업은 ‘양날의 검’이라 볼 수 있다”며 “조장현 새 대표가 현대카드의 대표 경쟁력인 PLCC 사업을 잘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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