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된 종목, 신용융자비율이 높은 종목 등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한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는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8월 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이뤄졌다. 이후 2021년 5월 부분 재개(코스피200, 코스닥 150)가 단행됐지만, 2023년 11월 불법(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목표로 다시 공매도 금지가 시행됐다. 한 차례 연장된 공매도 금지는 오는 2025년 3월 31일 전면 재개할 예정이다.
16일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한국 증시의 공매도 금지와 재개 직후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었지만 중장기적 추세로 보면 변동이 없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주도주의 색깔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주도주가 공매도 타깃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가 아니며, 아무리 강력한 주도주도 단기 조정은 항상 존재한다”며 “주도주는 비싸기 때문에 단기 조정 시기에는 더 크게 출렁이는 것으로, 조정을 지나고 나면 숏커버(환매수)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지수 방향성 자체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단, 코스피 이익증가율 위치를 봤을 때, 지수 선물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며 외인 선물 순매도 증가 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매도가 기본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고평가된 종목군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높은 밸류를 받는 성장주는 주요 타깃이 된다”며 “과거 세 번의 공매도 재개 시기 모두 단기적으로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아웃퍼폼(평균수익률 상회)하는 패턴이다"고 말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의 유의미한 개선 없이 단기간 내 급등한 업종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EPS(주당순이익) 추정치 개선 정도보다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밸류에이션 추정치 상향 조정 정도가 강한 업종에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주식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바, 저평가된 주식의 매력도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의 개별 종목 롱(Long)-숏(Short)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므로 한국 주식시장 거래량 확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비중은 특히, 외국인의 증시 거래비중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공매도 거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 회복 및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가장 기본적인 공매도 투자 전략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곳으로 향할 것이다”며 “펀더멘탈 개선 기대가 줄어들었으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가 상승폭이 컸고, 공매도 재개 전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공매도 재개 후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 및 종목을 스크리닝(선별) 아이디어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주식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 증가, 외국인 순매도, 기관의 순매수를 감안했을 때, 주식 선물 매도가 공매도를 대신해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이번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됨에 따라 공매도 가능 종목이 더 늘어나고 전면 재개 이후 종목 별 숏 플레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종목의 주가를 결정짓는 것은 당연하게도 수급도 있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실적과 성장, 시장 환경 등이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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