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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2(수)

DQN부동산 침체에 지방은행 연체율 급등...제주은행 1.18% '최대'

기사입력 : 2025-03-12 06:00

(최종수정 2025-03-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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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늘고 건설사 부도까지…지방 부동산시장 붕괴
높아지는 부실 우려에 지방은행 건전성지표 일제히 악화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한국금융DB이미지 확대보기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한국금융DB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급증으로 인한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며, 지방은행의 연체율과 요주의여신 등 건전성 지표에도 악영향이 가고 있다.

지난해 5개 지방은행의 NPL(고정이하 여신) 비율, 연체율, NPL커버리지비율은 일제히 전년대비 악화됐다. 건설업이 상대적으로 호황이던 2년 전 2022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연체율이 올라간 은행들도 있었다.

지난해 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268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 2894억원, 경남은행 1799억원, 전북은행 1451억원, 광주은행 1727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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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년 5개 지방은행 NPL비율, 연체율, NPL커버리지 비율 추이 (단위: %)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3개년 5개 지방은행 NPL비율, 연체율, NPL커버리지 비율 추이 (단위: %)
관광 쇠퇴에 침체된 제주…어깨 무거운 이희수닫기이희수기사 모아보기 행장
지난해 말 기준 5대은행 중 자산건전성이 가장 낮았던 곳은 제주은행이었다. 제주 지역은 경기하락과 더불어 관광산업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치며 지역경제 전반이 어려워진 상태다. 제주도관광협회의 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해 1~2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년 전인 20222218754명에 비해 27%나 줄어든 1616061명으로 집계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빈집 정비를 위한 지방세 현황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의 빈집 비율은 13.5%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최근 8년 사이 증가율은 4%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이희수 제주은행장 / 사진제공 = 제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희수 제주은행장 / 사진제공 = 제주은행
이렇다 보니 지역 기반 은행인 제주은행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2%의 NPL비율로 5대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1.18%로 가장 높았다. 위기 시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 역시 113.86%로 가장 낮았다.

올해 취임한 이희수 제주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철저한 자기반성과 기본 충실을 강조했다. 이희수 행장은 제주은행이 성장 정체와 수익 감소의 위기에 빠진 것은 시대 변화에 맞춘 혁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인정하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 행장은 제주 지역 특성에 맞춘 금융 전략으로 ‘SOHO(소상공인) 금융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로의 전환 등을 제시한 상태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
전북지역 4위 건설사까지 부도…전북은행 연체율 1% 넘겨
BNK금융 계열보다는 JB금융 계열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나빴다. 먼저 전북은행은 0.75%NPL비율, 1.09%의 연체율, 137.8%NPL커버리지 비율을 각각 기록하며 제주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부진한 건전성 지표를 나타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NPL비율 0.53%, 연체율 0.70%, NPL커버리지 비율 182.4%로 이보다는 나았지만 모두 전년대비 악화됐다. 특히 광주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말 0.33%에서 2배 넘게 불어났다.

JB금융지주의 실적 자체는 전년대비 15.6% 성장한 6775억원을 거뒀지만, 지방 침체가 건전성 지표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023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빈집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4.5%)이었다. 전북 역시 11.9%로 높았다. 광역시인 광주 부동산 역시 새집에 대한 수요가 적어 올해 진행한 두 차례의 청약이 모두 미달됐다. 지방 부동산 침체 속에서 전북 4위 건설사인 제일건설이 부도처리되는 사태도 있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BNK금융지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BNK금융지주
부산은행 NPL커버리지 절반 수준 급락…삼정기업 리스크까지
BNK금융 계열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도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을 뿐, 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나빠졌다.

먼저 부산은행은 NPL비율 0.72%, 연체율 0.62%, NPL커버리지비율 158.66%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270.40%에서 올해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다. 여신건전성 악화로 전반적인 지표가 큰 폭으로 악화된 모습이다.

경남은행은 NPL비율 0.45%, 연체율 0.45%, NPL커버리지비율 214.20%5개 지방은행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은행들 중 지난해 말 NPL커버리지 비율이 200%를 넘긴 것은 경남은행뿐이었다.

BNK금융 계열사들의 리스크는 삼정기업 부실화 문제다. 삼정기업은 부산은행의 주요 여신 거래처 중 하나다. 앞서 삼정기업 등은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의 시공사로 참여하던 중 지난달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돼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삼정기업, 삼정이앤시, 정상개발 및 반얀트리 시행사 루펜티스에 대한 대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2024년 말 기준 2026억원이고 기타 삼정기업 관계사 여신은 29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BNK금융지주는 삼정기업 등이 기업회생을 신청함에 따라 삼정기업등에 제공한 대출에 대해 10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하기로 했다. 충당금은 부산은행 664억원과 경남은행 91억원, BNK캐피탈 253억원 등 총 1061억원으로, BNK는 수정된 2024년 재무제표를 지난 7일 공시했으며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2025년 1월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 자료=국토교통부
악성 미분양 11년 만에 최대, 지방 부동산 부활 요원
문제는 지방 부동산의 전망이 앞으로도 밝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지방 경기침체 역시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2.5p 하락한 72.9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이 전월 대비 2.3p 하락한 72.8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전망 악화는 미분양 주택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451(3.5%) 증가한 72624호로 집계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392(6.5%) 증가한 22872호로 집계됐다. 이는 201311(22227) 이후 11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산연은 "전국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이 중 80%가 비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부정적인 시장 환경이 분양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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