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항공’은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글로벌 하스피탈리티 기업' 구상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국내외 리조트와 호텔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항공을 더해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관광·레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 인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소노트리니티의 사업 정체성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 티웨이항공(現 트리니티항공) 편입 효과로 소노트리니티그룹은 자산 기준 재계 5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보다 12계단 상승한 순위로,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커진 몸집, 무거워진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9억 원으로 57% 감소했고, 순이익은 1481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졌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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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의 본업인 리조트·골프장 사업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리조트와 골프장 사업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482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도 42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본업의 현금 창출력 자체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였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에 따른 순유출 규모는 82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054억 원) 대비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유형자산 취득에만 7838억 원을 투입했다. 리조트 개발과 시설 리모델링, 부동산 매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단기투자주식 처분과 대여금 회수 등을 통해 1523억 원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영업으로 벌어들인 4219억 원보다 투자 지출이 훨씬 많았던 만큼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
실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장기차입금 7712억 원, 단기차입금 1525억 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212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와 9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했다. 동시에 기존 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상환에도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부채 구조를 재편했다.
이처럼 영업 현금과 외부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463억 원으로 전년보다 2993억 원 증가했다.
순이익 적자 전환에는 회계적 요인도 작용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915억 원 규모의 무형자산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당시 영업권 취득원가를 9218억 원으로 인식했지만, 티웨이항공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미래 가치가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권 일부를 손상 처리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이젠 ‘숫자’로 증명할 때
결국 시장의 관심은 티웨이항공 인수가 소노트리니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성패는 항공과 레저 사업 간 시너지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소노트리니티는 항공과 숙박을 결합한 통합 여행 생태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노선망과 국내외 리조트, 호텔 인프라를 연계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올해 초 B737-8 항공기 3대를 새로 도입했으며, 하반기에는 A330-900 등을 추가 도입해 호주와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달 마곡에 문을 연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소노인터내셔널과 트리니티항공, 트리니티에어서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한 공간에 모이면서 사업 간 협업 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항공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의 적자 폭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쉽지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소노트리니티가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그룹의 규모는 한 단계 커졌지만, 시장의 관심은 성장의 질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준혁 회장이 그리는 글로벌 하스피탈리티 기업 구상 역시 결국 숫자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과 레저의 결합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즉 티웨이항공 인수가 과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자리를 찾아갈지가 소노트리니티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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