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현대건설은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어닝쇼크는 오히려 대표 교체 후 잠재적 부실을 회계 처리하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침체와 원가율 상승에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 나서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 매출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뿐 아니라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 급격히 상승한 건설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특히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리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공정 촉진 비용 영향이 컸다. 다행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 착공한 프로젝트 비중은 2025년 주택 매출 비중의 약 5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이후 착공한 프로젝트들은 계약 초기 단계부터 적정 마진 확보가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현대건설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중심 국내 주택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최근 서울역 힐튼호텔 부지 개발과 가양동 CJ개발 등 1조원대 복합투자개발사업을 확보했다. 해외에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과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올해 아파트 분양 목표치 1만6000여가구…전년 대비 약 2000가구 감소
국내 분양 기조 역시 철저한 선별 수주다. 올해 현대건설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사업장도 수익성을 따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612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 실적이 1만8227가구(별도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소폭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공격적인 수주를 잠시 내려놓은 모습이다. 올해 분양에 나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은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비롯해 대조1구역 재개발(힐스테이트 메디알레)과 방배삼호 12·13동(디에이치 르피크)이 신규 분양 아파트다.
전체 836가구 중 일반분양은 33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은 올해 5월에 예정돼 있다. 규모로 보면 광명11R구역도 눈에 띈다. 총 2799가구 중 조합원 분양은 6월(2366가구), 일반분양은 8월(433가구)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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