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산 후판에 대해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27.91~38.02% 수준으로 부과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장관에 건의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최대 50일 이내 검토를 거쳐 중국 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이나 해양구조물에 사용된다. 중국산 후판이 확대된 이후 철강·조선업계 실적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9조1000억원, 2022년 3조9100억원, 2023년 2조8800억원, 2024년 1조7900억원으로 3년 만에 80%나 줄었다.
특히 후판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현대제철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번 중국산 후판 반덤핑 조사를 지난해 현대제철이 신청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세워 현대차·기아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대할 수 있는 승부수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미국 신규 제철소 건립에는 약 10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데다가 작년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2조원에 불과한 현대제철이 단독으로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공동투자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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