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는 각각 오는 26일, 4월부터 상생안 시행에 나선다. 상생안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근본적인 목표로 하지만, 정작 업주들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주들의 반발은 최근 배민이 상생안 시행을 앞두고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매출별 차등 적용 수수료율을 안내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자신의 주문수와 매출액이 적은 데 비해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상위 구간인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에는 ‘개인 카페 운영하는데 평일 매출 40만 원에 주말매출 80만 원 나올까 말까 한다. 왜 내가 상위 35% 이내인지 모르겠다’, ‘고깃집 주문 일주일에 1~2건 들어오는 사장님도 35%다. 35% 아닌 사람들 인증 좀 부탁한다’ 등 다수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실제 월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생요금제 구간을 산정한다. 사후 정산방식을 이용하며 기본 중개이용료 7.8%가 부과된다. 이후 실제 월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된 상생요금제 구간에 따라 익월 5영업일 이내에 차액을 환급해준다.

배민은 이와 관련해 상위 35% 등의 구간에 따라 배민1 매출 규모를 산술적으로 구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35%로 적용했을 때 해당 기준에 속하는 업주의 하루 매출 최소 금액이 생각보다 낮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그만큼 더 영세한 업주가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이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 성장 기반 마련을 지원하는 취지로, 대다수의 업주가 이전 대비 비용 부담이 낮아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온라인플랫폼제정촉구공동행동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는 차등수수료 적용 구간 기준으로 자영업자를 기만하는 배달의민족을 규탄한다”며 “배민은 차등수수료 기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 눈속임 상생은 그만두고 즉시 제대로 상생협의에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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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관계자는 “어렵게 사회적 합의를 이뤄 마련한 상생안인 만큼 빠른 실행을 통해 영세 업주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후 실제 시행하면서 업주들의 다양한 의견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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