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와 현대해상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에 이어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0.9%, 0.6%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는 1%, DB손해보험은 0.9%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보험료를 인하할 경우 손해율이 더 커지는 만큼 적자로 다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손보사 별 인하율 제각각…폭설에 4분기 자동차보험 적자 전망
작년에는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은 모두 2%대 인하율로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율이 2%대에서 1%대로, 0.6~1%대로 손보사 별로 인하율 차이가 나타났다. 작년에는 메리츠화재 3%를 제외하고 삼성화재 2.6% 현대해상 2.5% KB손해보험 2.6%, DB손보 2.5%로 거의 동일했다.손보사들간 차이가 난 건 작년 집중호우와 폭설로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3~4분기에 자동차보험 손익이 크게 감소해서다. 작년 1~3분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익은 1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DB손보 자동차보험 손익은 1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8%, 현대해상은 전년동기대비 53.8% 감소한 957억원으로 30%대 감소했다.
2024년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는 4분기에 적자가 발생하면서 2024년 자동차보험 손익은 3분기보다 감소한 9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4분기(10~12월) 자동차보험 손익은 -68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폭설로 다른 손보사도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리적 가정 변경 부담인데…보험료까지 인하 압박
보험사들은 올해 계리적 가정 변경 부담이 큰 상황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까지 더해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작년 4분기 재무제표부터 보험사들은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을 적용했다. 무저해지 비중이 많은 손보사들은 4분기에 CSM 감소로 순익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금리 인하로 K-ICS 비율 유지까지 어려워지면서 자본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이 다시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4년 연속 보험료 인하에 폭설, 폭우 등 계절적 요인이 합해지면 손해율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4년 연속 인하하면서 보험사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라며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손해율이 급증하는 패턴에 잇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까지 반영되면 자동차보험에서 다시 수익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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