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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월)

보험사,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 러시…회계 등 제도변경 대응 [사외이사 줌人 (1)]

기사입력 : 202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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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 전 관세청장·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영입
IFRS17·금리인하 발 자본관리 방점 회계 분야 강화

보험사,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 러시…회계 등 제도변경 대응 [사외이사 줌人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롯데손해보험,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이 올해 기획재정부나 금융감독원 출신 사외이사를 가장 적극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IFRS17 등 회계제도 변경, 책무구조도 시행 등 당국 정책 변화와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금융신문이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와 사업보고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 19곳,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12곳 총 31개 보험사 신규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32명 중 7명이 관 출신, 회계전문가 7명, 법학 전문가가 6명으로 나타났다.

고객 마케팅, 디지털화가 중요한 만큼 관련 전문가 영입 경향도 나타났다.

롯데손보 관출신 라인업 강화…금감원 출신·법학 다수
올해 보험사들은 관 출신 영입은 물론 회계학, 금융감독원 출신, 법학과 출신이 두드러졌다.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IFRS17 안정화 로드맵, 기본자본킥스비율 강화 등 자본관리와 회계가 중요해지면서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작년 4분기 무저해지 해지율 가이드라인 예외모형을 적용하면서 금융감독원 검사, 면담, 적정성 검사 등을 진행했다. 올해 자본확충 부분에서도 금융감독원과 협의하고 있다. 금감원과의 소통, 정책 전문성을 위해 윤태식 전 관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태식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정책조정국장, 국제경제관리관, 세제실장, 관세청장 등을 지냈다. 2018년에는 기획재정부 대변인을 역임해 소통 능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이사회에는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사외이사로 있다.

한화손보도 올해 유광열닫기유광열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유광열 한화손보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를 지내 손보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KB손해보험은 이문수 전 수원남부경찰서장을 사외이사에 영입했다. 이문수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된 윤동춘 사외이사 후임이다. 윤동춘 전 사외이사도 경상북도경찰청장을 역임한 경찰 출신이다.

금융감독원 출신도 다수 영입됐다. 현대해상이 도효정 신규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손해보험검사국에서 4년간 근무한 후 현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변경 등 IFRS17 안정화 로드맵으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흥국화재는 한승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한승엽 교수는 회계 전문가로 분류되나 금융감독원 보험리스크제도실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부터 금융당국에서 추진한 보험개혁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생보사들도 관 출신을 영입했다. 삼성생명에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사외이사에 신규선임했다. 금리 인하, 기본자본킥스비율 등 자본관리와 회계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작년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킥스비율이 2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호동닫기이호동기사 모아보기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호동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기획재정부 재산소비세정책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국장,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농협생명은 박재식닫기박재식기사 모아보기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박재식 사외이사는 제26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 한국증권금융 대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역임했다.

회계, 법학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 비중이 높았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으로 인한 배당이 어려워지면서 법 개정 필요성이 있어 관련 자문을 구할 것으로 분석된다.

DB손해보험은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선임했다.

KB라이프는 회계 전문인 박성동 한경국립대 법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B라이프는 황현아 현 보험연구원 보험법연구실 실장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황현아 사외이사는 법우법인 화우 변호사를 지낸 바 있다.

농협손보도 김영일법률사무소 변호사인 김영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보험사,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 러시…회계 등 제도변경 대응 [사외이사 줌人 (1)]이미지 확대보기
코리안리는 이경희 상명대 글로벌금융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이경희 사외이사는 한국보험학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보험상품자문위원회 위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외이사,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농협생명은 최아름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부교수를 선임했다. 타 보험사 CEO를 지내거나 타 금융권 인사들 영입 경향도 보였다. 농협손해보험은 권중원 전 흥국화재 대표를 코리안리는 라동민 전 농협생명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디지털 중요성이 커지면서 타 산업군이나 디지털 관련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장봉규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 교수를 선임했다. 장봉규 사외이사는 현재 KB-POSTECH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KB라이프는 고광철 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하나손보도 민병찬 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송진우 우버코리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신한라이프는 미래에셋생명에서 IT&디지털전략 담당 사장을 맡았던 김병윤 미래에셋생명 고문을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보험사 이사회 의장 분리 31곳 중 8곳 불과
이사회 독립성은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로 평가한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중에서 맡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외 이사회 구성원이 의장을 맡게 될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와 사업보고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 19곳,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12곳 총 31개 보험사 이사회 의장 분리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곳은 삼성생명, 농협생명, iM라이프,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농협손보, 롯데손보 7곳이었다.

삼성생명은 유일호, iM라이프는 김병태, 미래에셋생명은 위경우, 삼성화재는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농협손보는 권중원, 롯데손보는 박병원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오너 보험사들은 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지범하 사외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맡았다. 한화생명은 여승주 부회장이,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코리안리는 원종익 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타비상무이사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 동양생명은 순젠 기타비상무이사가 맡았다.

라이나생명은 벤자민홍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았으며 메트라이프생명은 송영록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았다.

사외이사들 대부분 보험사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주지 않아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안건 중 반대 의견을 던진건 ABL생명이 유일했다. ABL생명은 '결산 프로세스 개선 및 경영계획 프로세스 구축 프로젝트 사업 승인 및 예산 사용 승인 요청' 안건에 사외이사 전원이 반대해 부결됐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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