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1198억 원으로 11.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41억 원 개선된 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버티컬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신장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적자폭 개선은 롯데온 상품이익률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선임된 2024년 영업손실 추이를 보면 ▲1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억 원 가량 확대된 224억 원 ▲2분기는 79억 원 준 199억 원 ▲3분기는 41억 원 감소한 192억 원 ▲4분기는 141억 원 축소된 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적자폭 확대 이유는 당시 롯데온 소관이었던 오카도 사업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1분기를 제외하면 롯데온은 지난해 190억 원 가량의 적자를 줄였다.
박 대표는 주로 금융업계에 몸을 담으며 전략 등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2000년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 ▲2004년 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본부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SO(최고전략책임자) ▲2006년 맥킨지 부파트너 ▲2012년 현대카드 캐피탈 전략담당 전무 ▲2014년 ING생명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2019년 MBK 롯데카드 마케팅디지털 부사장 ▲2021년 어퍼니티 오퍼레이션 총괄헤드 담당 등을 지냈다.
전공은 유통 분야와 거리가 먼 물리학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학사·석사 과정을 거쳐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셈에 밝고 숫자를 좋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롯데가 박 대표를 영입한 것 역시 셈에 밝은 이유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충분한 환경도 조성됐다. 오카도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었지만 지난해 마트사업부로 이관됐다. 이에 롯데온이 목표로 하는 2026년 흑자전환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까지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고, 2026년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나간다면 내년에는 흑자전환 목표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롯데온은 롯데쇼핑 내 유통계열사와 타 사업부들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연결형 게이트웨이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들과의 통합 행사를 통해 롯데온으로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뷰티, 패션, 명품 등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한 버티컬 서비스에 주력해 매출 규모도 점진적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MD)과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 성장 가능한 내실 중심의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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