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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4(금)

롯데온 박익진 ‘숫자로 증명’…내년 흑자전환 ‘한발’

기사입력 : 2025-02-17 16:55

(최종수정 2025-02-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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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강도 체질개선으로 적자폭 개선
올해까지 수익성 개선 총력…2026년 흑전

박익진 롯데온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미지 확대보기
박익진 롯데온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쇼핑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박익진 롯데온 대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구원투수 격으로 선임된 박 대표는 두 차례의 희망퇴직과 사옥이전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커머스 경력이 전무한 그지만 재무적 능력을 바탕으로 ‘숫자로 증명’해내는 모습이다. 박 대표가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2026년 흑자전환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1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1198억 원으로 11.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41억 원 개선된 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버티컬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신장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적자폭 개선은 롯데온 상품이익률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론칭한 이후 매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론칭한 해 영업손실 950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60억 원 ▲2022년 1559억 원 ▲2023년 85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영업손실은 685억 원으로, 최대 적자를 낸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축소됐다.

박 대표가 선임된 2024년 영업손실 추이를 보면 ▲1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억 원 가량 확대된 224억 원 ▲2분기는 79억 원 준 199억 원 ▲3분기는 41억 원 감소한 192억 원 ▲4분기는 141억 원 축소된 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적자폭 확대 이유는 당시 롯데온 소관이었던 오카도 사업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1분기를 제외하면 롯데온은 지난해 190억 원 가량의 적자를 줄였다.

이런 성과는 박 대표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고강도 체질개선을 진행한 결과다.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잠실에 있던 롯데월드타워 사무실을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이와 동시에 무리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박 대표는 주로 금융업계에 몸을 담으며 전략 등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2000년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 ▲2004년 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본부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SO(최고전략책임자) ▲2006년 맥킨지 부파트너 ▲2012년 현대카드 캐피탈 전략담당 전무 ▲2014년 ING생명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2019년 MBK 롯데카드 마케팅디지털 부사장 ▲2021년 어퍼니티 오퍼레이션 총괄헤드 담당 등을 지냈다.

전공은 유통 분야와 거리가 먼 물리학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학사·석사 과정을 거쳐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셈에 밝고 숫자를 좋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롯데가 박 대표를 영입한 것 역시 셈에 밝은 이유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온은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를 떼는 게 첫 번째 목표기도 하지만 지난해 8월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 역시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박 대표가 롯데온을 심폐소생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충분한 환경도 조성됐다. 오카도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었지만 지난해 마트사업부로 이관됐다. 이에 롯데온이 목표로 하는 2026년 흑자전환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까지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고, 2026년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나간다면 내년에는 흑자전환 목표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롯데온은 롯데쇼핑 내 유통계열사와 타 사업부들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연결형 게이트웨이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들과의 통합 행사를 통해 롯데온으로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뷰티, 패션, 명품 등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한 버티컬 서비스에 주력해 매출 규모도 점진적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MD)과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 성장 가능한 내실 중심의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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