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온은 지난 13일 2차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한 지 6개월 만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 입장에 서서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온의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된 박익진 대표가 단행한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들이다.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박 대표의 가장 큰 임무가 어느새 롯데쇼핑의 천덕꾸러기가 돼 버린 롯데온의 ‘수익성 개선’이었던 만큼 올 한 해 비용 효율화에 주력한 모습이다.

롯데온 만년 적자, 왜?
롯데온은 매년 1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내며 누적 적자가 5000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615억 원이다. 매년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큰 규모의 손실 상태다. 만년적자의 배경에는 롯데온이 2021년 8월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사업부의 온라인 조직을 롯데온으로 이관하는 거버넌스 통합작업 영향이 적지 않다. 당시 이 작업은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조직을 한곳에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롯데온의 불리한 수익구조로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각 사업부가 보유한 상품을 롯데온에서 판매하면 사업부들은 판매가를 그대로 매출로 인식했다. 반면 롯데온은 이를 통해 발생한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부담했고, 각 온라인 사업부의 적자까지 떠안아야 했다.
이후 2022년 말부터 회계처리 기준이 정상화됐다. 사업부 간 롯데온 판매 상품 수익을 나누는 타협도 이뤄냈다. 당시 업계에서는 롯데온의 거버넌스 통합작업을 두고 성장통이라 말하며 이후에는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 기대했다.

고강도 체질개선 ing …내년엔 어떤 전략?
새로운 수장이 오고,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내년 롯데온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온에 따르면 2025년에는 롯데쇼핑 내 유통계열사와 타 사업부들과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연결형 게이트웨이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롯데온은 올해 1월부터 롯데 계열사 인기 상품을 롯데온 단독 혜택으로 선보이는 행사 ‘월간롯데’를 이어오고 있다. 신세계가 전개하는 ‘쓱데이’와 비슷한 행사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롯데온세상 쇼핑 페스타’는 전년 행사보다 20% 이상 실적이 개선됐다. 계열사들의 통합 행사를 통해 롯데온의 유입을 늘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패션실은 롯데온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가진 조직으로, 백화점급 브랜드 강화와 신규 셀러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한다. 이와 더불어 럭셔리, 해외직구 부분에서도 현지 브랜드와 티 등 제휴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패션 MD인력도 보강 중”이라며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키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온은 K-인디 뷰티 브랜드에 대한 고객경험을 확대키로 했다. 롯데온은 공동기획 브랜드를 개발해 단독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MD)과 개인화 마케팅 강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내실 중심의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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