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은 최근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4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니바이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1.4%를 취득한 것. 이니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이니보'와 관련해 국내 및 수출 품목허가를 받은 기업이다. 스웨덴에서 균주를 들여와 상대적으로 균주 출처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2년 째 적자를 내고 있는 GC녹십자에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1조67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321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23년 198억 원에서 426억 원으로 확대됐다.
수익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자회사 GC셀의 부진이 지목된다. GC셀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44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 감소, R&D 임상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 GC녹십자는 톡신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조 원에 이르며, 오는 2030년엔 약 3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적응증과 다양한 국가 진입, 진입 국가의 신규 시장 형성과 확장, 고객 니즈 확대 등으로 기회요인이 많다고 평가받는 시장이다.
다만, 톡신 산업 역시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란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내만 하더라도 현재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등 이른바 '톡신 3대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회사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시장엔 휴젤이 2021년 첫 출하했다. 휴젤의 '레티보'는 현지에서 최근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생산 기술력 등 이니바이오만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단 전략이다. GC녹십자웰빙 측은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 제품 생산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가능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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