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더후 글로벌 앰버서더 배우 김지원. /사진=LG생활건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6162429067856febc6baa611919222483.jpg&nmt=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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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6조81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6조8048억 원과 비교해 역성장은 피했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더구나 영업이익은 4590억 원으로 전년(4870억 원) 대비 5.7%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7.2%에서 6.7%로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LG생활건강 자회사인 태극제약과 에이본의 자산재평가 요인으로 전년 1635억 원보다 24.7% 오른 20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더후 공식몰을 만든 것을 비롯해,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代工)에 의존하기보다 티몰과 도우인과 같은 중국 이커머스를 공략했다. 중화권 유명 인플루언서를 국내로 초청해 더후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소개하는 등 바이럴 마케팅도 펼쳤다. 더후의 인기 라인인 ‘천기단’과 ‘비첩 자생 에센스’ 등도 새롭게 꾸렸다. 더후 핵심 성분이자 노화 완화 인자인 ‘NAD+’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해 신뢰도 제고에도 힘썼다. 한류스타로 활약 중인 배우 김지원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해 중화권 시장을 파고들었다. 이에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8452억 원으로, 전년(7514억 원) 대비 12% 상승했다.
그러나 내수 비중이 큰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은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2조1370억 원을 냈다. 음료는 전년보다 1.0% 오른 1조8244억 원에 그쳤다. 이들 사업의 내수 비중은 각각 생활용품이 60%, 음료가 98%에 이른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수록 실적이 나빠지는 구조다. 특히 미국에서 생활용품 사업을 영위하는 LG생활건강 자회사 에이본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적을 더욱 끌어내렸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6038억 원)보다 13.2% 떨어진 52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내수 사업인 음료는 저칼로리 열풍과 잦은 무더위로 ‘코카콜라 제로’가 인기를 끌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LG생활건강 이정애 대표. /사진=LG생활건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116174121001756febc6baa61211312813.jpg&nmt=18)
다만, 이 대표 취임과 함께 LG생활건강 실적은 뒷걸음쳤다. 2021년 연 매출 8조915억 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2022년 7조1858억 원, 2023년 6조8048억 원으로 미끄러진 것이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매출이 소폭 가라앉으면서 역성장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이 대표는 더후 리브랜딩과 자회사 사업 재편, 판관비 조정 등 내실 경영에 힘을 쏟았다.
주가 약세도 부담이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이 대표 취임 직후인 2022년 12월 31일 72만2000원에서 이날 30만9000원까지 가라앉았다. 주가 급락에 주주들의 반발도 커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자사주 1000주(약 3억 원)를 매입, 대표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자 했으나 주가는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LG생활건강 배당성향을 기존 20%대 중후반에서 30%대로 상향하고, 중간배당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강화와 실적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정체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자사주 소각도 꺼내들었다. 보통주 95만8412주와 우선주 3438주를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전량 소각한다. LG생활건강 발행 주식 수 대비 각각 6.1%, 0.2% 규모로 총 3000억 원이 넘는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MZ, 알파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임기 동안 M&A가 직접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느덧 그는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는 첫 여성 CEO로서 소통을 강조했고, 2024년에는 취임 1년을 지나면서 성장에 집중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는 역량을 강조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피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은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걸맞은 상품을 기획하고 R&D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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