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정KPMG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CDMO 시장 규모는 248억 달러(약 36조21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 CDMO 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최초로 연결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20~25% 성장한 5조 5705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삼성바이오가 지난 2년간 15~20% 수준으로 제시한 것보다 높은 수준인데, 업계에선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당장 올 4월 회사의 5공장이 완공됨으로써 수주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對)중국 견제 정책인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혜택을 받을 거란 전망에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 5공장 완공을 앞두고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생물보안법은 덤"이라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전통 제약사들도 CDMO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을 중심으로 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화학은 고품질 화학합성의약품의 핵심 원료(API)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연 2000억~3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내고 있다. 유한화학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공장에 생산동인 HB동을 신축했다. 회사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 지난해 9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HIV 치료제 원료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은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CDMO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앞서 2020년에 시지바이오와, 2022년엔 연세대 청각재활연구소와 줄기세포 계약을 맺으며 관련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일단 CMO(위탁생산) 사업부터 추진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뒤 향후 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보령은 지난해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750억 원 자금을 모았다. 자금 사용 방안에는 CDMO 사업 투자가 포함됐다. 필수의약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CDMO 사업 기반을 다지려는 계획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말 대만 로터스와 세포독성 항암제 CD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으로 보령은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됐다. 해당 의약품은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삼정KPMG 측은 "CDMO 시장이 부상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존 CDMO 기업뿐만 아니라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의 CDMO 사업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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