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7일 CDMO 법인 설립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CDMO 법인 설립을 끝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까지…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 제공
바이오솔루션스는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법인 대표로는 그룹 내 제품 허가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서정진 회장은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에 따라 해당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셀트리온이 위탁생산(CMO)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도 일부 회사 제품들의 CMO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으로 위탁개발(CDO), 임상수탁(CRO)을 내세웠다. 기존 경쟁사들이 완제품 위탁생산에 중점을 뒀다면 셀트리온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전략이다.
내년 10만ℓ 규모 제1공장 착공…증설 비용은 최소화
회사는 먼저 내년부터 국내에 8000억 원을 들여 10만ℓ 규모의 1공장을 짓는다. 이후 수주 상황에 따라 최대 20만ℓ까지 생산역량을 키울 계획이다.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며 "CDO와 CRO는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40여 개 국가에 마련해 놓은 직판 법인과 연관해 영업사무소를 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2028년부턴 CMO도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규 생산시설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별 생산도 가능케 한다는 복안이다.
증설 비용은 기존 설비 확장 노하우를 활용, 경쟁사 대비 약 3분의 2 수준으로 완료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그간의 증설 노하우를 활용하면 8000억 원 정도면 제1공장을 지을 수 있다"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기에 적합한 생산시설과 최신 자동화 설비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조달로 진행될 예정. 먼저 초기 설비 구축 및 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조5000억 원의 셀트리온그룹 자체 자금을 투입한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와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로부터 최대 1조5000억 원까지 추가 조달, 총 2조~3조 원 규모의 투자금 확보를 바라보고 있다.
" 2031년 기대 매출 3조…2035년엔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 도약"
서 회장은 점차 커지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182억 달러(약 24조 원)에서 연평균 10.9% 성장, 오는 2029년엔 약 305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서 회장은 "바이오솔루션스는 1만ℓ당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며, 2031년 기대 매출은 3조 원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2035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CDO나 CRO 쪽에서 2027년쯤 1000억 원 서비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 중이고, 2031년에는 CDO·CRO에서 1조 원, CMO에서 2조 원 등 총 기대 매출이 3조 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유럽, 인도 등에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기술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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