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LF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1조3323억 원)보다 4.8% 오른 1조396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9억 원에서 741.2% 뛴 100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LF의 부동산금융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 있다. 앞서 LF는 지난 2019년 3월 1898억 원을 투입해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50.74%를 인수했다. 이후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67.08%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금리 인상과 철근 및 시멘트 등의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았다. 아파트단지 대규모 미분양 사태 여파까지 겹치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의 2023년 영업이익은 28억 원까지 떨어지며, 전년 대비 96.9% 급감했다. 동시에 LF의 영업이익도 69.0% 하락, 574억 원에 그쳤다. LF 실적이 본업인 패션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업황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또 반전됐다. 위험성이 다분한 차입형 사업이나 책임준공형 사업이 아닌 안정성이 담보된 리츠와 부동산 펀드형 투자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의 수익성이 크게 오른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24년 한 해 광화문 랜드마크형 빌딩인 ‘케이스퀘어시티’와 삼성동 ‘골든타워’, GS건설 ‘서초타워’, 강남권 ‘더에셋’ 등의 매각을 성사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광화문 인근 또 다른 빌딩인 ‘센터포인트’ 매각 절차에도 돌입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경기 불황과 함께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멀어졌다. 의류가 소비자들의 절약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의복 소매 판매액은 53조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특히 겨울철 옷을 장만하는 기간인 지난해 10월은 의복 소매 판매액이 4조8230억 원을 기록, 전년(6조5900억 원)보다 30% 빠졌다. 사람들이 옷을 사지 않으면서 연간 의복 판매액은 202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각화 성공을 기반으로, LF는 올 한 해 본업인 패션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LF는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 리복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그중 헤지스는 LF의 주력 패션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LF의 패션사업 매출 1조4676억 원 가운데 헤지스 매출만 약 1조270억 원으로 추정된다. LF는 국내 외에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도 헤지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화, 고급화 전략으로 헤지스만의 K패션을 아시아 곳곳에 전파했다.
LF 측은 “지난해 헤지스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다양한 브랜딩 활동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도 각 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LF 뷰티 브랜드인 아떼의 글로벌 수출, 식품과 부동산 사업에서의 해외 투자 자산 확대 및 파트너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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