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d일 LF는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 단일물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30~+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LF는 ‘헤지스’, ‘닥스’ 등으로 잘 알려진 패션 전문 업체다.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 잡화 등 다양한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경로도 많다. 그만큼 매출 전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패션 산업은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만큼 LF는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성장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점이 많다. LF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몰, 화장품, 주류, 식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금융부문까지 영역을 넓혔다.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코람코자산신탁은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저하로 리츠 수수료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신규 리츠자산을 매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LF가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연 본업인 패션이 있다. 부동산과 연관된 금융분야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차입부담을 제한할 수 있었다.
리츠와 부동산개발 사업 등에 따른 자금소요는 LF의 현금흐름 창출 수준을 고려하면 큰 부담은 아니다. 다만, 성장동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LF는 행동주의펀드 압박과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오는 2026년까지 매년 150억원(총 450억원)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주가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당시 상승분도 대부분 되돌린 상황이다. 주주 입장에선 금융부문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채권투자자 입장에선 현 상황이 나쁘지 않다. 패션과 금융 외에도 100% 자회사인 LF푸드 등을 중심으로 외식, 식자재로 영역을 넓히면서 현금흐름 안정성을 확보한 탓이다.
현재 LF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을 부여받고 있다. 우량채(AA급 이상)에 속하는 만큼 공모채 발행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주주와 채권자 사이의 괴리는 LF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는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F 회사채는 우량등급이고 발행규모도 크지 않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시장 금리 하락 등을 고려하면 투자 메리트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금리밴드 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지 여부가 중요하며 최하단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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