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기사 모아보기)가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주력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괄목할 실적을 바탕으로 무난한 조달이 예상되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우발채무와 지주사 자체의 가중되는 차입 부담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는 7월 2일 제41-1회·제41-2회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모집 예정액은 2년물 1000억 원과 3년물 1000억 원 총 2000억 원이며, 오는 2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를 받았다. 대표주관은 SK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 6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조달 자금 전액은 오는 8월 만기 도래하는 자체 발행 CP 2000억 원 상환에 투입된다. 단기물을 장기 회사채로 차환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공모 희망금리는 2년·3년물 모두 개별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 -0.30~+0.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실적 선방 자회사, 발목 잡는 우발채무와 지원 부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로, 계열사 배당금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배당금수익은 영업수익의 94.98%(7420억 원)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계열사 이익창출력이 현금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다.자회사 실적은 양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위탁매매·IB·트레이딩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1분기 별도 영업이익 8240억 원, 당기순이익 624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3%, 34.0% 늘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분기 899억 원의 순이익으로 26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한국투자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85.6% 급증한 3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호실적 이면에는 부동산 PF 익스포저와 우발채무 부담이 자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말 채무보증은 약 7조 133억 원으로 별도 자기자본의 55.2%에 달한다. 기초자산 상당수가 부동산인 만큼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매입약정·매입확약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위험이 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관리금융자산 중 대출채권 비중이 86.9%이며, 상당수가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이다. 지주사는 한국투자캐피탈에 1조 6000억 원 한도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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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한 신용도(AA-)와 계열사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이번 조달 자체는 순조로울 전망이다. 다만 자회사 지원에 투입한 자본이 배당수익으로 회수되기 전까지 그룹 차입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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