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DGB금융지주는 그룹임원인사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iM라이프 대표이사에 박경원 현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에 추천했다.
5대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세대교체·쇄신…지역 색깔 지우기

신한라이프는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했지만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모두 교체됐다. 우리금융지주도 70년대생 우리은행장 선임과 함께 주요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특히 우리카드는 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을 CEO에 내정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 대표이사 교체 전 컨설팅에서 우리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대표 체제에서 iM라이프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4년 간 대표이사를 지내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역대 대표이사 중 3년 이상 대표이사를 지낸건 김성한 대표가 유일하다.
김성한 대표는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로 옮긴 민기식 전 대표 후임 CEO로 2020년 8월에 선임돼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8월이었던 임기 만료 부분도 안정을 위해 12월까지 4개월 더 연장했다. 초대 DGB생명 대표이사인 오익환 대표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것 외에는 김성한 대표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말 임기가 도래하는 생명, 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CEO 인사의 경우 조직의 역동성 확보를 위해 젊은(1972년생) CEO를 외부 전문가로 발탁했다"라며 "이를 통해 보수적인 인사 정책을 쇄신했다"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 통합 주도한 '재무통'…내년 자본관리 특명
박경원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인 박 내정자는 알리안츠생명에 입사해 보험과 인연을 맺은 뒤 보험사에서 재무를 계속 담당해왔다. 알리안츠생명에서 ING생명으로 넘어간 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라이프 통합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쏠벤시가 도입될 때부터 재무를 담당해 우리나라에서 IFRS17과 K-ICS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후문이다.이번 iM라이프 대표이사 인사에서 영업통이었던 김성한 대표와는 상반된 재무통을 발탁한 점에서 내년 iM라이프는 성장보다 내실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대표 체제에서는 변액 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영업력을 강화했다. 김성한 대표는 GA채널 제휴를 늘리고 GA채널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김성한 대표 체제 이후 실제로 iM라이프는 성과가 나타났다.
iM라이프 올해 3분기 순익은 4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순익은 감소했지만 iM라이프 영업력 하락 보다는 부채 할인율 정상화 등 제도 변경에 기인한 영향이 크다. 내부에서 iM라이프는 연 순익 600억원 이상이 발생하도록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세는 뚜렷했지만 자본관리 부문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iM라이프는 IFRS17 도입 전인 2022년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iM라이프는 경영개선권고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담당 임원이 이연 성과급을 자진 반납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2000억원 자본 확충을 단행하는 등 자구노력을 진행해 같은 해 6월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됐다.
iM라이프는 현재도 경과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부채 할인율 정상화, IFRS17 가이드라인, 금리 인하 등으로 K-ICS비율 유지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iM라이프는 추가 경과조치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한 사업비 규제도 강화되면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 1분기에 시행하기로 발표한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도 GA를 중심으로 하는 iM라이프에는 불리해진다. 금리 인하 시기로 ALM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재무통을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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