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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금)

‘대표교체·희망퇴직’ 요기요, 체질 개선 가속…“목표는 수익성”

기사입력 : 2024-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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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3개월 연속 EBITDA 흑자

내년 경영 안정화·수익성 개선 숙제

요기요가 EBITDA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요기요이미지 확대보기
요기요가 EBITDA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요기요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앱 요기요는 올해 더없이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쿠팡이츠에 2위를 내주며 3위로 추락했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대표이사가 또 교체됐다. 또 올해 8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경영상 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맞는 걸까. 요기요는 올해 10월부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새해엔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구조적 성장 실현’을 이룬다는 목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최근 EBITDA 기준으로 지난 10월부터 흑자를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흑자전환에 대해 일시적인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 아닌 비용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요기요가 강조하는 것은 ‘지속가능하다’라는 점이다. 통상 기업들이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는데, 요기요는 이런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아닌 비용 구조를 강화한 결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요기요가 내세운 것은 무료배달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의 성장이다. 회사는 요기패스X가 올해 11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2월 기준으로 130만 명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기패스X는 지난해 5월 9900원에 출시한 멤버십으로, 이후 6개월 만인 그해 11월 49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고, 배달의민족도 이에 가세하면서 요기요는 올해 4월 구독비 2900원으로 또 다시 인하했다. 첫 구독비보다 무려 70% 할인된 가격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중개수수료(12.9%)도 올해 8월 9.7%로 내렸다. 플랫폼 경쟁력이 약화하자 소비자와 입점업체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 ‘가격 인하’로 승부수를 본 셈이다.

요기요는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2년 1116억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2023년 655억으로 41.3%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2022년 864억 원에서 2023년 4841억 원으로 1년 만에 460% 확대됐다. 다만 매출은 2857억 원으로 전년(2640억원)보다 8.2% 증가했다.

요기요는 지난 1년간 대표가 바뀌고,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도전을 시도했다.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요기요의 ‘경영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요기요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표가 또 바뀌는 경험을 했다. 요기요는 올해 1월 전준희 요기요 R&D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9개월 만인 지난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직전 대표인 이정현 대표가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전준희 대표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현재는 권태석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형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실적이 점점 악화됨에 따라 재무영역에 특화된 인물들을 새로운 수장에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잇단 대표 교체를 주주 간 갈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현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가 각각 35%, GS리테일이 3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최근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승진한 허서홍 부사장이 위대한상상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주주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회사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이야말로 GS리테일이 바라는 바일 것”이라고 했다.

요기요는 향후 운영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재무 환경 마련을 목표로 한다. 권태섭 요기요 CFO 겸 공동대표는 “2025년에는 체질 개선에 더욱 노력, 수익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구조적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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