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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수)

'함영주 평행이론' 이호성 행장 후보, 긍정·활력 DNA 기대 [하나은행 관계사 CEO 인사]

기사입력 : 2024-1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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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실적 견인···경영 역량·에너지 '호평'
'주경야독' 영업맨···함영주 회장과 공통점 多
'리딩뱅크 사수'·'금융그룹 내 역할 강화' 과제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 후보자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 후보자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비슷한 이력을 가진데다, 하나카드에서 '트래블로그'로 큰 성과를 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호성 후보가 카드에서 경험한 활력 DNA를 어떻게 하나은행에 주입할지, 그룹의 전략을 결정해 온 함영주·이승열·강성묵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신임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연임 고사로 인한 대안'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하나카드 사장으로서의 성과를 보면 이호승 후보의 경영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긍정·활력 에너지로 브랜딩·수익성 다 잡아
'함영주 평행이론' 이호성 행장 후보, 긍정·활력 DNA 기대 [하나은행 관계사 CEO 인사]이미지 확대보기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1710억원이었던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44.7% 급증했다.

고금리로 인한 비용 확대로 2021년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실적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로그'로 하나카드의 브랜딩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2022년 25.4%에서 지난해 38.4%로 올랐고, 올 3분기 47.5%를 달성했다.

여행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하나카드의 이미지를 젊고 활동적으로 바꾸면서, 이용금액 기준으로도 압도적인 실적을 보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대 은행계 카드사(KB·우리·신한·하나)의 올해 6월 누적 기준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 2조 2802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 1729억원을 하나카드가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열린 생각, 젊은층에 대한 역동적인 마케팅을 통해 보여준 이호성 후보의 활력 DNA가 하나은행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임추위 관계자는 "하나카드 사장 임기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하면서 회사를 변화시켰고,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증명한 이 후보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주경야독·영업맨···함영주 회장과의 평행이론
이호성 후보가 추천된 데에는 '넘버원 영업'을 경영 중점 추진 과제로 삼을 만큼 영업력과 성과를 중요시하는 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함 회장처럼 일선에서 경력을 쌓아온 영업맨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2013년 본부장 선임 이후 2023년 하나카드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영업부문을 벗어난 적이 없다.

이 후보의 이력은 '평행이론'이라 할 만큼 함 회장과 닮은 점이 많은데, 함 회장이 부서장이 되기 전 서울은행 차장 시절부터 영업부를 경험한 것처럼 이 후보도 하나은행 본점영업부 대리로 본격적인 영업 커리어를 시작했다.

승진하며 고향 지역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함 회장은 부행장보로 임명되면서 충남북지역본부장을 맡았었고, 이 후보 역시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영남영업그룹장으로 선임됐다.

이밖에도 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주경야독을 통해 대학교를 졸업한 것, 타행으로 입사해 하나은행에 터를 잡은 점 등 닮은 부분이 많아 함 회장이 이 후보에게서 동질감과 신뢰를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이·강 사내이사 3인 체제서 역할 찾아야
임추위 측은 "이 후보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가 있고,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호성 후보가 신임 하나은행장으로서 수익다각화와 영업 강화를 통한 금리인하기 극복, 리딩뱅크 유지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다.

금리 변동성이 커진 지금,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다각화가 곧 리딩뱅크 지위를 사수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기업영업 강화·건전성 제고 등 함께 챙겨야 할 임무가 적지 않다.

함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으로 구성된 3인 사내이사 체제 아래서 명확한 역할을 찾는 것도 이 후보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이 후보는 하나은행장 취임 후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임이사는 사내이사와 달리 지주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다.

이승열 현 행장도 처음에는 비상임이사를 맡았고, 이후 능력을 인정 받아 비상임이사직 사임 후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추후 그룹 경영의 핵심 일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행장으로서의 실적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 3인의 전략을 가장 먼저, 효율적으로 수행해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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