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는 이번 사태가 기업 펀더멘털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비상체계 가동을 통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위기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해외 투자자와 소통하며 대외신인도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인 이탈에 금융주 주가 추락···금융지주 "영향 제한적"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닫기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3일 10만1200원에서 8만2800원으로 18.18%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같은 기간 6만6000원에서 5만7200원으로 13.33% 내렸다.
우리금융은 1만7200원에서 1만5310원으로 10.99%, 신한금융은 5만6400원에서 5만700원으로 10.11%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4대 금융 주식 순매도 규모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총 5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장 큰 금융지주 종목은 3762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이었고, 신한금융(1175억원), 하나금융(578억원), 우리금융(137억원)이 뒤를 이었다.
금융주에 대한 투자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6시간만에 계엄이 해제됐지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및 밸류업 후퇴 우려 등으로 인해 외국인이 은행주를 대규모 순매도하고 있다”며 “은행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정책 신뢰도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센티멘트 개선이 쉽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 역시 이번 사태가 기업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밸류업 기대감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추가 유입도 있었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이 많이 증가해 KB금융의 주가가 연초대비 큰 폭 상승했다”며 “계엄 사태로 인해 국내 시장 변동성이 커져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비상대응체계 가동···리스크 관리·신인도 회복 총력
금융지주들은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KB금융은 지난 4일 양종희닫기

신한금융은 지난 7일 지주 및 그룹사별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정국 변화 및 장기화 우려에 따른 현황 파악, 리스크 점검, 고객 응대 방안, 모니터링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피해 우려 및 금융사고 예방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위기관리위원회 상시 개최를 통한 면밀한 대응을 지속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 모니터링 및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그룹사별 위기관리위원회 등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위기상황 판단을 위해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지표, 환율, 주가, 금리 등 시장기반 경제변수 등으로 이뤄진 발동지표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조기경보단계에서는 종합리스크관리부장를 위원장으로 하는 유관 실무자 중심의 비상대응조직을 운영해 실무·점검회의를 실시한다. 위기단계 심화에 따라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부서장을 중심으로 하는 위기관리협의회로 격상해 위기대응 방안을 수립·실행한다.
위기상황이 보다 심화될 경우엔 사전에 수립된 자체정상화계획에 따라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자체정상화위원회를 소집해 자체적으로 은행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전행적 대응조치를 실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계엄 사태 발생 즉시 임종룡닫기

금융지주들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당부에 따라 해외 투자자와 소통하며 대외신인도 회복에도 나서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 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지주는 위기 때마다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 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했고, 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면서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과 우리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KB금융은 최근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보내 최근 계엄 사태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방안의 변함없는 이행도 약속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관계자들과 면밀히 소통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진행하고 밸류업 이행 계획에 맞춰 변함없는 추진 등을 약속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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