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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월)

특화설계 개발 ‘주목’…각양각색 자체개발 평면 살펴보니

기사입력 : 202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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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설계 선택 아닌 필수…수요자 원하는 상품 선택
건설업계 미래 주거 수요층 위해 다양한 평면 제시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18개 타입의 리모델링 특화평면./ 사진제공 = 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18개 타입의 리모델링 특화평면./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아파트 특화설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단순히 잠과 휴식만 취하는 일률적인 공간이 아닌 수요자 취향에 맞춰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혁신적인 설계가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특화 설계를 적용해 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1인가구의 만족도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수요자의 니즈에 맞춘 특화 설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정체성을 반영한 브랜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고객들의 다향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18개 타입의 리모델링 특화평면 브랜드 '엑스유니트'를 공개했다. 기존의 단조로운 리모델링 평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평면 구성을 다양화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이 선보인 특화평면은 기존 대표적인 59㎡·84㎥·114㎥ 3개 평형과 전면·후면·측면 등 증축 방향에 따라 18개에 이르는 평면들을 제시해 고객의 선택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일반적으로 2베이(Bay)로 구성돼 있는 59㎡·84㎡ 타입은 측면 증축을 통해 발코니와 맞닿은 공간의 수를 의미하는 베이를 증가시켜 자연채광이나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면적 증가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114㎡ 타입은 공간 구성을 개선해 다변화했다. 추가로 리모델링 단지에는 처음으로 적용해 주목을 받았던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의 세대분리형(임대수익형) 평면 또한 제시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도 마스터존 특화를 비롯해 전면 다이닝 공간, 와이드 리빙룸 등 다양한 공간 옵션을 제시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 생활영역과 개인영역을 구분해 동선을 계획하고, 공간 변형이 쉽지 않은 기존 골조부에는 욕실이나 주방, 세탁실 등을 배치해 증축된 공간에서의 구성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유니버설 디자인 웨이파인딩 시스템 적용 이미지./사진제공=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유니버설 디자인 웨이파인딩 시스템 적용 이미지./사진제공=현대건설
특히 삼성물산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강화도 한창이다. 지난 8월 공개한 '홈닉' 앱의 업그레이드 버전(홈닉2.0)에는 월세 납부 등 결제 기능을 강화한 데 이어 수리·교체 AS 서비스인 '아파트케어'까지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삼성물산은 AI 주차장 솔루션·AI 감성조명·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 등 이른바 '래미안 AI 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적용에 나섰다.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이 바로 그 대상인데, 최근 진행된 청약 접수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특별한 평면설계를 선보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만의 디자인과 시스템 등을 적용해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로 현대건설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부여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원 스페이스 멀티 유즈'(One Space Multi Use) 콘셉트의 H시리즈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설계 상품은 거실의 벽을 이동해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한 것이다. 버튼 하나로 거실 월플렉스를 이동시키고 리모컨을 조작해 벽에 매립돼 있던 책상과 퀸사이즈 침대를 배치해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는 계절 의류·이불 등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 수납장과 전동 침대, 책상으로 구성돼 있다. 월플렉스 이동 조건에 따라 공간을 분할해 게스트룸 및 홈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거실 월플렉스를 이동시킨 후, 벽면에 매립된 1인용 책상과 퀸사이즈 침대를 펼치면 홈 오피스 및 게스트룸 공간이 생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구를 접은 뒤 월플렉스를 이동시켜 거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책상과 침대는 전동식으로, 리모컨 조작만으로 펼치고 접는 동작이 가능하다.

월플렉스 안에는 곳곳에 수납장을 구성해 최대한 많은 양의 수납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유리 장식장을 구성해 거실 공간의 고급성도 추가했다. 벽체 코너 부위는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심미성을 강조했다.

대형 가구를 이동시키는 만큼 고하중을 버티는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무빙 수납장 측면 및 하부에 구동 시 발이 끼거나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센서 기능을 적용해 안정성도 높였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2인 시니어 가족 전용 아파트 평면 이미지./사진제공 = 포스코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2인 시니어 가족 전용 아파트 평면 이미지./사진제공 = 포스코이앤씨


이박에도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만의 스마트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주거 기술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히어 앤 썸웨어’를 개발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힐스테이트 지하주차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히어 앤 썸웨어 시스템은 누구나 쉽고 명료하게 정보를 이해하도록 돕는 '유니버셜 디자인'에 특정 구역 내에서 길 안내 역할을 유도하는 웨이파인딩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나 외국인도 다양한 픽토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전기차 통합솔루션을 구성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를 목표로 충전기 123만기 이상을 설치하는 등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충전 전력 확충을 위한 사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주차장에 광폭 케이블 덕트와 스마트 배전방 등을 미리 설치해 전기차 충전 구역 등을 자유롭게 증설하도록 했다.

해당 솔루션은 2025년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시작으로 적용 현장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 및 품질로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현대건설 공동주택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부여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주거 기술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고령화와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20개 라이프스타일 평면을 공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미래 가족구성 형태를 3~4인 가족에서 비혼·딩크·액티브 시니어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1~2인 가구와 3세대 동거 가족 등으로 다각화했다.

딩크족에 초점을 맞춘 2인 가구 평면은 안방의 수면공간을 독립시킨다는 것이다. 즉 한 가구에 안방을 두게 둔다는 셈이다. 부부가 각자 서재와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도 별도 구성했다.

학령기 자녀를 둔 4인 가족을 위해서는 자녀 방 사이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룸을 제안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3세대가 함께 공유하는 5인 가족을 위해서는 시니어 부부와 부부가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침실·욕실·테라스 공간이 마련됐다. 시니어 부부 안방에는 전용 거실공간도 꾸며 독립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1980~1990년 후반에 출생한 미래 소비층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신(新) 주거평면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워형 평면을 가구원 수와 미래소비층의 니즈에 따라 재구성했다.

공간은 크게 2가지다. 외부 취미 활동을 집 안에서 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엔터라운지'와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는 소비층을 위한 '이고 스페이스'다. 엔터라운지는 현관 기능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 ▲식물 ▲반려동물 ▲육아 ▲홈오피스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이고 스페이스는 기존 알파룸을 활용해 현관에서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다도공간 ▲홈 트레이닝 ▲홈 스파 ▲악기연주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엔터라운지의 경우 ‘2024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신평면도 브론즈상을 수상했다. 컴팩트한 주방, 화장실의 재구성 등 미래 삶에 대한 예측과 기대를 공간적으로 풀어낸 혁신적인 평면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 2024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론즈상을 수상한 롯데건설의 신평면 엔터라운지./사진제공 = 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2024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론즈상을 수상한 롯데건설의 신평면 엔터라운지./사진제공 = 롯데건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와 주거트렌드를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평면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보다 나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장에서 새로운 주거상품을 발표한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계단식 관통형·일반형과 복도식 1Bay·2Bay 등 최신 주거상품 발표해 사업 경쟁력 강화 중이다.

계단식 관통형은 계단실을 기준으로 두 세대의 현관문이 마주보고 있는 타입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40평형 이상의 대형평수 아파트도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추세인 것을 착안해 계단식 관통형에서 대형평형의 기준을 마련했다.

리뉴얼된 평면에서는 전용면적 20%가 늘어난 증축 평면에서 욕실 3개소와 침실4개, 가족실과 세대분리형 평면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계단식 일반형과 1970년대와 1980년에 많이 지어진 복도식 1Bay, 2Bay 타입도 전면과 후면을 타입에 맞게 확장했다. 이를 통해 침실과 거실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주방공간을 개선하는 등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타 브랜드 대비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는 단순히 잠·휴식하는 공간이 아닌, 업무를 보고 카페처럼 커뮤니티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화설계가 적용된 단지에 실거주하는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곧 예비 수요자가 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필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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