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주력 회사인 휴온스가 최근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조정했다. 휴온스는 올 초 연간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 높은 6353억 원을 제시했으나 최근 3분기 누적 실적을 점검한 이후 5989억 원으로 낮췄다. 전년보다 8.5%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의 혈당측정기 판매가 늘면서 3분기 매출도 상승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의정 갈등 장기화 여파가 휴온스의 주력상품인 주사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대형병원 내 진료와 수술 등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높은 주사제 부문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의 수익성이 둔화된 것도 주사제 매출 비중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내 대형병원 한 관계자는 "현재 수술, 진료 등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주사제 사용도 당연히 줄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 대표에겐 뼈아픈 기록이다. 2016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회사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승승장구 해왔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의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만 봐도 2018년 3787억 원에서 지난해엔 7584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5년 동안 100% 넘게 성장했다.
'1조 클럽' 가입을 자신할 만한 성과다. 송 대표 역시 2022년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의 대표로 동시 선임된 후 줄곧 연 매출 1조 원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올 초까지는 업계 안팎에서도 휴온스가 늦어도 내년엔 연 매출 1조를 달성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휴온스는 최근 245억 원을 들여 제2공장에 주사제 라인을 증설했다.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의 해외 수출량을 늘리려는 복안이다. 리도카인은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2021년 북미로 본격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기도 했다. 이번 주사제 라인 증설 소식이 기대되는 이유다. 해당 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이다.
송 대표는 올 8월엔 일본법인인 휴온스재팬 대표도 맡게 됐다. 휴온스그룹의 의약품을 비롯, 미용의약품, 건기식 등을 일본 시장에 안착시키겠단 방침이다. 송 대표는 일본 소프트웨어기업인 SAP 재팬과 경영컨설팅기업 PwC재팬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일본 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일 인수한 바이오기업 팬젠도 기대감을 키운다. 송 대표는 팬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CDMO 사업은 최근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사용이 확대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선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는 "꾸준한 외형 확장 속 내실경영을 강화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중장기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의 계열회사 편입, 그룹 통합R&D센터 동암연구소 개소와 신성장 R&D 총괄 임명 등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온스글로벌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6110억 원, 영업이익 707억 원, 당기순이익 552억 원이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각각 +9%, -24%, -20%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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