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경영효율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9월 말 기준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 38.8%로 전년 동기(39.9%) 보다 1.1% 떨어졌다.
CIR은 은행의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다. 은행이 벌어들인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CIR이 낮을수록 작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CIR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45% 수준이었던 4대은행 평균 CIR은 꾸준히 하락해 ▲2022년 3분기 42.4% ▲2023년 3분기 39.9% ▲2024년 38.8%를 기록했다.
가장 좋은 경영효율성을 기록한 회사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CIR은 전년동기(40.2%) 보다 2.9% 줄어든 37.3%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감소폭도 가장 크다. 견조한 이익 성장과 비용효율화 노력의 영향으로 CIR이 개선됐다.
이어서 ▲하나은행 38.9% ▲국민은행 39.0% ▲우리은행 40.0% 순으로 경영효율성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CIR이 1.9%포인트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CIR 40%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3사와 달리 CIR이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CIR이 증가한 이유는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총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6조5198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833억원) 보다 2.5% 감소했다.
IB 수수료 증가,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 수익 다각화 노력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7186억원) 보다 2.6% 증가한 7372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3.1% 줄어들면서 총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신한·국민·우리은행의 총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조9480억원) 보다 4.0% 늘어난 8조 2671억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NIM 하락에도 대출 자산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된 결과다. 국민은행의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61조8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5조 이상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7조282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876억원) 보다 7.3% 늘어났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며 총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이익은 NIM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출 자산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6조2563억원)보다 5.6% 증가한 6조604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도 큰 폭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주도한 건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이다.
올 3분기 유가증권 관련 누적 손익은 8432억원으로 전년 동기(7000억원) 보다 20.5% 늘었다. 수수료이익도 방카슈랑스수수료가 104.6% 증가하며 전년 동기(6900억원) 대비 13.6% 확대된 784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조1750억원) 보다 7.1% 증가한 6조6110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5% 늘어난 978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중 수수료 이익이 782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7.5% 증가했다. WM 영업력 강화 전략에 힘입어 신탁,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수수료 등이 고르게 늘며 WM 수수료(2357억원)가 20.6% 늘었다.
유가증권이익은 6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187.4%) 뛰었다. 대출채권 평가·매매이익은 1597억원으로 2배 넘게(121.5%) 늘었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17.8% 줄어든 2475억원에 그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 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해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 9월 말 기준 4대은행의 누적 총영업이익은 28조6799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5939억원) 보다 3.9%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1.2% 증가한 11조1243억원을 기록했다. 총영업이익 증가율(3.9%)이 판매관리비 증가율(1.2%)의 두 배 이상을 나타내며 CIR이 개선될 수 있었다.
판매관리비가 가장 많이 발생한 회사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관리비는 3조224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764억원) 보다 1.5%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3조원 이상의 판매관리비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2조5870억원) 보다 2.2% 증가한 2조6430억원이다. 4개 은행 중 판매관리비 증가율이 가장 크다.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가 같은 기간 각각 8.6%, 16.3% 증가하며 판관비 증가를 이끌었다.
하나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관리비는 2조538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21억원) 보다 1.4%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판매관리비가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2조7306억원) 보다 0.5% 줄어든 2조7183억원이다. 감가상각비가 같은 기간 7.7% 증가했으나 이를 제외한 종업원관리비용, 기타일반관리비 등이 모두 감소하며 판매관리비가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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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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