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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수)

DQN4대 은행, '밸류업 핵심 지표' ROE·NIM 평균 하락…신한 ‘순익’· KB '영업익' 선두 [3분기 리그테이블-수익성]

기사입력 : 2024-11-08 08:00

(최종수정 2024-11-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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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은행 누적 순익 전년 比 4.9%↑
9월 말 기준 NIM 1.55%… 전년 比 0.12%p 하락

4대 은행 순이익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4대 은행 순이익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한은행이 자산 증가를 바탕으로 순익을 성장시키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KB국민은행은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영업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 업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나 ELS 손실의 여파로 하반기까지 실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밸류업을 외치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약속한 가운데 4대 은행의 해당 지표가 모두 하락해 관리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올 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 은행은 올 3분기 총 11조259억원에 달하는 누적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평균 2조7565억원 수준이다.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창출한 회사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5991억원) 보다 19.4% 증가한 3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업권 평균 보다 3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전년 동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에 이어 순이익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7664억원) 보다 0.5% 늘어난 2조7808억원이다.

지난해까지 순이익 기준 3위에 머무르던 하나은행이 순익 성장률 미비에도 불구하고 순위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건 국민은행의 성장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554억원) 보다 8.3% 줄어들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4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98억원) 보다 10.2% 증가했다. 지난해 조달비용 증가 이유 등으로 순이익이 하락했으나 올 3분기 2022년 3분기 순익(2조3735억원)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4대 은행 충전이익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4대 은행 충전이익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
올 3분기 4대 은행은 17조원이 넘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뺀 뒤 부실을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기 전 금액을 말한다. 부동산과 지분 매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빠져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가장 많은 충전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충전이익은 5조42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716억원) 보다 5.7%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5조원이 넘는 충전이익을 기록했다.

이어서 신한은행의 충전이익은 전년 동기(4조140억원) 보다 7.5% 늘어난 4조3166억원,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4.8% 줄어든 3조9816억원, 우리은행은 10.6% 증가한 3조9680억원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의 충전이익이 가장 큰 증감율(10.%)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충전이익이 하락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IB 수수료 증가,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 수익 다각화 노력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대 및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4대 은행 영업이익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4대 은행 영업이익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
영업이익이 가장 큰 회사도 국민은행이다. 올 3분기 국민은행의 누적 영업이익은 4조452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534억원) 보다 15.5%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이자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충전이익 및 영업이익 리딩뱅크를 차지했으나 영업외손익이 적자가 확대된 -8788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에서 3위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2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113억원) 보다 17.3%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며 영업익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절대값으로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영업이익 성장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07억원,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5987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754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635억원) 보다 2.5%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3조3259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영업익 성장폭이 줄어들면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과의 3분기 영업익 차이는 2023년 6200억원에서 올 3분기 428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4대 은행 ROA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4대 은행 ROA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
수익성 지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4대 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평균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전년 동기(0.71%)와 동일한 0.71%를, 평균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같은 기간 0.08%포인트 떨어진 11.36%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ROA가 가장 높은 회사는 신한은행으로 올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0.69%) 보다 0.08%포인트 오른 0.77%를 기록했다. 이어서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0.03%포인트 줄어든 0.72%, 우리은행은 0.02%포인트 늘어난 0.71%, 국민은행은 0.10%포인트 떨어진 0.62%를 나타냈다.

순익이 10% 이상 증가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만 ROA가 증가했으며 하나은행, 국민은행는 하락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ROA는 평균(0.71%) 보다 0.09%포인트 적었으며 4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9월 말 0.72%를 기록했으나 1년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4대 은행 ROE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4대 은행 ROE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
ROE가 가장 높은 회사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ROE는 12.38%로 전년 동기(11.88%) 보다 0.50%포인트 올랐다. 이어서 신한은행 11.96%, 하나은행 11.48%, 국민은행 9.60%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ROE가 유일하게 12%를 넘겼으며 국민은행의 ROE는 10% 이하를 기록해 ROA에 이어 4대 은행 중 꼴지를 기록했다.

4대 은행 모두 밸류업을 위해 ROE 상승을 목표로 밝혔지만 올해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4대 은행 NIM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4대 은행 NIM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금융
NIM 또한 모두 하락했다. 4대 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NIM은 1.55%로 전년 동기(1.67%) 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예대마진, 유가증권 발생 이자등이 포함 되고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매매이익은 제외해 은행의 실제 수익성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NIM하락 폭이 가장 큰 회사는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NIM은 전년 동기(1.62%) 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1.47%를 기록했다. NIM이 가장 낮은 회사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9월 말 NIM은 1.46%로 4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의 NIM은 4개 은행 중 가장 높은 1.71%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가장 적은 낙폭을 기록해 전년 동기(1.63%) 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1.56%를 나타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NIM에 대한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먼저 국민은행은 NIM 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3분기 NIM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금리 인하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정상화했는데 향후 듀레이션이 긴 자산의 금리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NIM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NIM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CFO는 "금리 인하로 NIM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전망은 여전히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고 저희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감안하면 NIM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자본수익성 중심의 자산성장, 건전성 관리, 조달비용 관리 등을 강화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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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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