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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화)

NH투자증권 윤병운, 高배당 정책 유지·자사주 소각 단행 [올해의 CEO (1) 밸류업]

기사입력 : 202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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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證 TSR 주가+배당 ‘종합우수’
전통적 IB 강자, 好실적이 뒷받침

NH투자증권 윤병운, 高배당 정책 유지·자사주 소각 단행 [올해의 CEO (1) 밸류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해민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밸류업, 혁신, 재무, 내부통제 등 총 4개 부문에서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각 금융업권 리더 1인을 선정했다. 주요 데이터 지표별 순위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인물을 '올해의 CEO'로 뽑았다. <편집자 주>

2024년 증권업계는 정부와 거래소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에 부합해서 여느 때 보다도 주가부양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실었다.

한국금융신문은 3일 국내 자기자본 톱10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올해의 CEO- 밸류업' 부문 리더에 윤병운닫기윤병운광고보고 기사보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선정했다.

올해 2024년 10월까지 총주주수익률(TSR, Total Shareholder Return), 상반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2023년 기준 5년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및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밸류업 공시 및 편입 여부, 자사주 소각 여부 등도 고려대상으로 삼았다.

주가 상승률과 배당 수익률은 단지 한 해 동안 변화보다는 지속성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일률적으로 당해연도 성적표에 집중하기 보다는 2~3개년도의 일관성 있는 흐름 등에 가중치를 반영하고자 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실적을 동력 삼은 주가 상승과 고(高)배당 기조가 TSR 및 배당지표를 통해 비교적 종합적으로 골고루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 지표에서도 반년 기준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해 양호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는데, 이 부분 역시 주주가치 제고 의지로 풀이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이 밸류업 안내 공시를 통해 연말까지 전향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키로 한 점도 주목했다.

'대표 배당주+주주환원 강화' 양날개
총주주수익률(TSR)은 특정 기업 주식을 샀을 때 일정기간 동안 거둘 수 있는 주가상승분 차익과 배당수익의 합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조사한 결과, 자기자본 기준 톱 10 증권사(미래, 한투, NH, 삼성, KB, 하나, 메리츠, 신한, 키움, 대신) 가운데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2024년 들어 현재(10월 28일 기준)까지 TSR은 30.19%(별도 기준) 수준으로 산출됐다.

TSR은 주가상승률(=시가총액 상승률)과 배당수익률(별도 기준)을 더해서 구했다. 투자자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주가에 반영되고 주식 유통물량이 줄면서 주당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제했다. 또 연간 기준으로 연초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가 연말까지 보유했다고 가정했다. 배당수익률은 주주가 연말에 주식을 매도해서 이듬해 지급받는 배당총액 비율로 계산했다.

NH투자증권의 TSR은 2022년 기준 -(마이너스)13.21%에 그쳤다. 하지만, 2023년 들어 25.93%로 플러스(+) 전환했고, 2024년 현재 30%대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제시된 TSR은 아직 올해 배당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즉, 전체 TSR 수치가 오로지 주가수익률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올해 기준 TSR 수치만 놓고 보면, NH투자증권이 왕좌가 아니다. KB증권(KB금융지주)이 73.42%, 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이 64.87%, 하나증권(하나금융지주)이 48.05% 등으로, NH투자증권보다 월등히 높았다.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증권을 포함한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 종목들은 금융지주 상장사를 기준으로 한 그룹 계열 증권사를 뜻한다. 그래서 온전히 증권사만의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증권사를 기준으로 해서 주가 및 배당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NH투자증권이 대장주 격이라고 판단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연속적인 고(高)배당 기조를 장점으로 보았다.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 결과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2~2023년 TSR에서 별도 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8.45%, 8.14%였다. 이는 자기자본 톱 10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12.23%, 11.3%)에 이어 증권업계 2위에 해당되는 높은 순위다. 주주환원 정책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3월 배당기준일에서 당기순이익 4350억원(별도 기준, 2023년)을 반영한 배당성향이 65%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증권사 배당성향(30~40%)을 앞선 수치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4월 515억원 규모로 자사주(보통주) 매입 후 소각을 단행키도 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자사주 매입 이후 첫 사례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 합계는 3308억원 수준으로,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 성향은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대비 약 76%에 이르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를 실행했다”며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은 중장기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 있는 기조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홈페이지에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3년 기준 5년 평균 배당성향(47.07%)은 톱 10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의 5년 평균 배당수익률(6.85%)의 경우, 10개사 중 공동 2위였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4년 6월 기준 ROE는 10.1%로, 톱10 평균(11.65%)보다는 다소 못 미쳤지만 두 자릿수 군에 포함돼 양호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올해 연말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12월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내년 초 자사주 매입을 진행함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2024년 3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최근에 발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증시 부진과 관련된 일부 실적 저하는 아쉽지만, 충당금 관련한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강점 분야인 IB(기업금융)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며 "올해 12월에 발표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주주환원 정책, 실적 뒷받침돼야 시너지 효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첫 걸음은 자본배치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밸류업이 주주환원을 무조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중 해당 기업에 보다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유리한 쪽으로 결정하는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

국내 증권주 가운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 미만이 무더기인 상황으로, 주가가 장부가를 밑돌 정도로 저(低)평가 된 게 사실이다. PBR은 ROE와 PER(주가수익비율)의 곱으로 구하므로, 수익성 지표인 ROE가 높을수록 저(低)PBR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ROE에서 자본비용을 뺐을 때 구할 수 있는 자본초과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밸류업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은 다양할 수 있다. 하나의 잣대만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예컨대, 주주환원 부분보다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둔 금융기업의 경우에도, 호(好)실적이 뒷받침만 된다면 오히려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주가 상승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또 해외진출과 해외투자에 주력하는 기업이 때때로 투자 성패(成敗)에 따라 수익성 지표가 부진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수익 다각화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요소가 아닐 수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은 실적이 뒷받침돼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조해민 기자 haem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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