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지난 2006년 뛰어든 삼원계 양극재 사업에서 글로벌 1위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값싼 중국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영향력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 역성장이 유력하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원가구조 혁신이 절실하다는 이 전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위기가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모른다"며 "삼원계 배터리가 하이니켈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면서 자만심에 빠져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반성한다"고 했다.
이동채 전 회장은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언) 기사를 보고 이듬해 에코프로를 창업해 환경사업을 시작했다. '황당한 꿈'으로 사무실 직원 1명만 두고 시작했지만 올해 직원수가 35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 것이 반전의 시작이다. 에코프로는 2004년 제일모직과 '초고용량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전구체 연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06년 제일모직의 이차전지 사업권을 인수하며 양극소재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 일본 소니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후 삼성SDI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에코프로의 성장세는 연도별 매출액 증가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137억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 매출은 2017년 3290억원, 2018년 6694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2021년 1조5042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하더니 2022년 5조6397억원, 2023년 7조2602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 이동채 전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을 맞았었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 전 회장이 지난달 상임고문 자격으로 다급하게 경영복귀를 한 배경에는 이러한 에코프로의 사정이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도전과 실패를 극복해 성장한 지난 26년의 시간을 디딤돌 삼아 현재의 캐즘도 극복할 것"이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지방 벤처에서 시작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한 에코프로의 성장사가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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