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내 집값 시세를 좌지우지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거래량도 줄어들면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예상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9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774건으로 집계됐다. 신고기한이 9일 남아 있지만, 지난 8월 거래량인 6289건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4423건)부터 4000건을 넘어서면서 매매량이 급증했다. 이후 7월 8991건을 기록하면서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다가 최근에 이으러 주춤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업계에선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대출 규제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에서도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거래된 광진구 자양동 소재 ‘롯데캐슬이스트폴’ 101.88㎡(40평)는 16억798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 25억4391만원에서 8억6411만원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거래된 강남구 삼성동 소재 ‘삼성힐스테이트1단지’ 84.24㎡(33평) 1층은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거래는 8층으로 지난 9월10일 28억5000만원이었다. 이번에 거래된 저가매물이 1층 저층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불과 한달만에 4억8000만원이 하락한 거래가 성사됐다.
이같은 하락 거래는 서초·송파구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초구 서초동 ‘삼풍’ 전용 130.73㎡(55평)는 3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인 37억원 보다 12%(4억5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58.71㎡(55평)은 23억9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 28억4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 하락한 거래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강화와 함께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이 그나마 유지가 되는 것은 급매위주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을 증명한다. 금리 인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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