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30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적정성과 관련해 “IPO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적정한 공시 이슈, 은행 건전성 및 운영 이슈 등은 매우 중요한 만큼 다 열심히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은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객 예수금 21조원 중에서 4조원이 업비트 단일 고객 예금으로, 20% 수준”이라며 “일반 은행에서 이 정도로 특정 업체의 자금이 크게 편중돼서 차지하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뱅크가 올 상반기 854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업비트 예치금 이자가 867억원으로 반기 수익을 다 줘야 한다는 얘기”라며 “케이뱅크가 독자 생존이 가능할지, 특정 기업이나 특정인을 위한 사금고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건전성이라든가 운영상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중요한 리스크 요소인 건 맞다”며 “다만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한테 적절히 리스크가 공시됐느냐는 것은 다른 측면”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면서 고객 및 수신 잔액을 확보했다. 앞서 최우형닫기최우형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올라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이자율이 오른 부분은 다른 사업을 통해 감당할 수 있고 다른 비즈니스와 협력 관계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이자율을 2%로 보면 연간 이자는 600억원 정도인데, 올해는 8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영향은 200~300억원”라며 “SME, 소호 담보대출을 출시한 상태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내년 기대하는 성장이 4~5조원 정도로, 업비트 효과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거래 중단시 뱅크런 가능성도 극히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 한푼도 쓰지 않는다”며 “별도의 펀드로 관리하고 있고 MMF, 국공채 등 고유동성의 안정적인 운영처로만 정확하게 매칭시켜 운용하고 있어 뱅크런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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