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는 등 한은 목표치인 2%를 하회한 데다 국내 민간 소비 등 내수 부진 우려가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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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등 지표금리도 하락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올 초 3.820%에서 지난달 말 3.202%로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최근 석달 연속 하락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맞춰 은행권이 금리를 높이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대출금리를 7월과 8월 두 달 동안 20차례 이상 인상했고 최근에도 금리를 재차 올렸다.
은행들은 지난달 들어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 주담대 한도 축소 등 각종 규제 조치로 대출 문턱을 높이기도 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가계대출 잔액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5조6029억으로 월간 최대 규모를 기록한 8월(9조6259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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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이미 반영하고 있고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금리 인하도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여전히 가계대출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각종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종전 변동금리 주담대 차주나 주택 등 부동산 자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달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됐고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장의 갭투자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며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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