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카드사는 전체 자금 중 6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만큼 출혈이 컸다. 한국신용평가가 집계한 올 상반기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조달 구조는 회사채(여전채)가 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ABS(자산유동화증권)와 기업어음이 각각 15%, 14%로 뒤를 이었다.
때문에 카드업계 이자비용은 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집계한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이자비용은 ▲지난 2020년 상반기 총 9571억원 ▲2021년 상반기 9310억원 ▲2022년 상반기 1조1445억원 ▲2023년 상반기 1조8373억원 ▲2024년 2조1861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효율 경영 기조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위축됐던 사업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캐피탈업계도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 금리 인하를 환영하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수가 이뤄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2~3년간 부동산PF에 투자하던 캐피탈사들은 고금리로 건설사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사업 중단 등으로 부동산PF 연체율이 늘어났다.
나신평이 평가하고 있는 캐피탈사 21곳의 당기순이익은 부동산PF 부실, 연체율 증가 등으로 지난해 2조9000억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기대되면서 PF 수익성과 건전성이 회복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도 "사업 확대 뿐 아니라 그간 악화환 연체율 개선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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