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1강(强) 구도 가운데,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시장 점유율 제고 승부수를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대표 차명훈)도 이번에 새롭게 점유율 확보를 위한 무료 수수료를 내걸었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0월 1일부터 전체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실시한다. 빗썸은 지난 9월 1일부터 테더(USDT) 및 유에스디코인(USDC) 2종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했고, 이번에 원화마켓에 상장된 비트코인을 포함해 총 78종의 코인으로 확대키로 했다. 단, 수수료 무료를 적용받으려면, 10월 7일 18시까지 사전등록 신청이 필요하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로 '파격'을 단행한 바 있다. 넉 달 만에 거래 수수료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다시 무료 수수료를 내걸었다.
코인원은 최근 출시한 '수수료 얼리버드' 서비스 중심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걸었다. 이 서비스는 거래 수수료를 선지불하면 30일간 한도 금액 내에서 기본 수수료율 대비 최대 82%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10월 한 달간 거래금액 1000만원까지 수수료 0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험 티켓을 선착순 2만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수수료 제로' 키맞추기 경쟁은 시장 점유율 제고 의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을 보면 업계 1위인 업비트가 70% 넘게 압도적이고, 추격하는 2위 빗썸까지 두 곳이 90%를 차지한다.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의 주 수입원이지만, 양강 거래소 외에서는 장기화된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타개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불가피한 셈이다.
실제 앞서 지난해 빗썸이 수수료 무료 첫 발을 떼자, 코빗, 고팍스 등도 동참한 바 있다. 다시 유료 수수료로 복귀한 곳들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합류하지 않았던 코인원이 새로 무료 수수료를 선택했다.
특히 빗썸의 경우, 한 때 30%대 점유율로 업비트와 격차를 좁혔던 만큼, 이번에 재차 무료 수수료 정책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1위 사업자인 업비트의 경우에도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업비트는 출범 당시 원화마켓 기준 기본 수수료를 0.139%(원화마켓 기준)로 책정했으나, 다만 이용자를 고려해 약 65% 낮춘 0.05%의 수수료를 적용했다. 지난 8월 19일부터는 테더(USDT) 마켓 내 메이커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업비트는 "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시장 수요와 이용자 목소리에 발맞춰 다양한 혜택도 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 정책이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유효하겠지만 실적 부담이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단기 처방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수료가 유료로 전환되면 결국 조삼모사(朝三暮四) 같은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거래 활성화, 잠재고객 확대 측면에서 유효할 수 있지만 지속하기에 어려운 면은 있다"며 "다양한 가상자산, 보다 편리한 거래 환경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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