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2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발행을 준비중이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련 차환(4900억원)에 쓰인다.
경영효율성 제고 목적...현실은 냉랭
롯데쇼핑은 지난 2021년 11월 롯데타운동탄과 함께 롯데인천개발, 롯데송도쇼핑타운, 롯데쇼핑타운대구 등 자회사 4곳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법인들은 롯데쇼핑이 각각 100% 출자한 곳으로 경영이나 재무측면 합병 이후 실질적 변화는 없다. 롯데쇼핑도 완전자회사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를 강조했다.하지만 당시는 부동산 PF 시장이 본격적으로 얼어붙는 시기였다. 각 법인들의 최대주주가 롯데쇼핑이지만 각 법인들이 직접 ‘PF’를 내세워 자금을 조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각 법인 흡수합병이 경영효율성 제고 목적인 것은 맞다”면서도 “PF관련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롯데타운 운영법인들이 직접 조달이 어려워지고 롯데쇼핑도 롯데타운이 성장해야 하는 만큼 포기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PF 법인 흡수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것이다. 작년 말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을 흡수합병한 것도 같은 맥락의 일환이다.
장기CP 발행...수요예측發 평판리스크 회피
롯데쇼핑이 이번에 발행하는 CP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통상 CP는 단기자금이기 때문에 1년 미만으로 발행한다. 하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종종 장기 CP를 발행한다. 유독 크레딧 위험이 부각되는 시기에 이런 행동이 두드러진다.이번 장기CP 발행은 의문이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탓이다. 장기CP 발행도 4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장기CP를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평판 리스크 하락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쇼핑이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CP 발행을 원하는 곳이 고정적이라 규모만 조정하면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장기CP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을 피해 그 결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기관투자자들도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금리가 높은 장기CP 수요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CP 발행 금리(할인율)는 3.55%다. 롯데쇼핑의 1년6개월문 개별민평금리 평균보다 0.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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