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인 AI 컨퍼런스인 ‘글로벌 AI 서밋’에 참석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AI를 주관하는 SDAIA(데이터인공지능청)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AI 사업 협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사업 수주 성공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아랍어 버전의 LLM(대규모언어모델)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AI 기술 인프라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전략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들이 보여지고 각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들이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 취임 당시 약 45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15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분기 2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해온 네이버의 매출 성장세도 올해 2분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네이버로서는 미래 성장 동력 사업으로 점찍은 AI 사업의 성과 창출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최수연 대표도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 경영진들도 소버린 AI 전략을 통한 AI 사업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AI 서밋에도 이해진 GIO를 비롯해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가했다.
이해진 GIO를 비롯한 팀네이버 참석단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기간 동안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마지드 알 카사비 상무부 장관, 압둘라 알감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 등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부처 핵심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글로벌 AI 서밋의 키노트를 통해 AI 주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네이버가 독보적인 AI 기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 최수연 대표는 내달 1일과 2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에 참가해 네이버 AI 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이 행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 주최하며 아태 지역의 통신 및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차세대 이동통신 등 현안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는 AI를 통한 디지털 국가 발전 방안이 주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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