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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가성비 트림' 뭐가 다를까

기사입력 : 2024-09-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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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거품 빼기 새롭게 내놓은 E밸류 시리즈
파킹어시스트 등 고급 사양 필요없다면 눈여겨 볼만
보급형 EV3, LFP 배터리로 군살 뺀 레이·토레스도 대안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산차 업계가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자 가격을 낮춘 '가성비' 모델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4800대로 집계됐다. 작년 8월보다 38% 증가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캐스퍼EV·ST1 등 작년에 없었던 신차 효과를 제외하면 기존 전기차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는 지난 7월보다 31% 감소했다. 판매량은 1222대. 올해 월 평균판매량(1730대)에 500여대 하회했다. 아이오닉6와 코나EV의 지난달 판매량은 405대, 263대에 불과하다.

비싼 가격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지난달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아이오닉5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이오닉5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를 붙잡기 위해 나섰다. 지난 3일 아이오닉5·6, 코나EV에 스탠다드(배터리용량 63kWh) 기반의 최저가 트림 'e밸류 플러스'를 새롭게 만들어 넣었다. 실구매 가격이 3000만원대로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이오닉5 e밸류 플러스는 세후 4700만원에 나왔다. 기존 엔트리 트림인 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는 4990만원이다. 290만원 더 싸다. e밸류 플러스에 대한 보조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아이오닉5 보조금은 국고보조금 600만원대에 가장 혜택이 적은 지자체 보조금이 배정된 서울시 150만원을 하면 3900만원 가량이 나온다. 경기도나 다른 광역시에서 지원받으면 3000만원 중후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저렴하다면 주행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 스탠다드 모델과 동일한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한 만큼 주행 능력은 동일하다. 최대주행가능거리가 아이오닉5 368km, 코나EV는 311km다.

대신 일부 옵션을 빼서 가격을 떨어뜨린 구조라 잘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e밸류 플러스에 빠지고 익스클루시브부터 기본 탑재되는 기능은 1열 통풍·열선 시트, 열선 휠, 운전석 전동시트, 인조가죽 시트, 하이패스, 레인센서 등이다. 선호도가 높은 사양인데 100만원 상당의 옵션 패키지를 구매하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서라운드뷰 모니터 등 파킹 어시스트 기능은 옵션으로도 살 수 있는 상품이 없다.

아이오닉5 '가성비 트림' 뭐가 다를까이미지 확대보기
차급을 한 단계 낮춰 공간성을 포기한다면 기아 EV3가 있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소형SUV급 전용전기차다. 세후 가격이 스탠다드(58.3kWh) 3995만원, 롱레인지(81.kWh) 4415만원에 책정됐다. 아이오닉5 e밸류 플러스와 비슷한 가격대로 더 긴 주행거리와 고급 사양을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국산차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아 레이EV가 그런 차다. 주행거리 205km 경차로 실구매 가격이 2000만원 초반대다. KG모빌리티의 중형급 토레스EVX는 배터리를 넉넉하게 탑재해 주행거리 433km를 확보했다. 엔트리 트림이 455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 가량에 살 수 있도록 했다.

기아 레이EV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레이EV

KGM 토레스EVX이미지 확대보기
KGM 토레스EVX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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