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늘 낮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회관 14층 회의실에서 가계부채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취급동향과 관련해 은행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은행장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자체 수립한 경영계획 내에서 가계대출이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각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상황과 리스크 수준 등에 따라 관리수준을 조절하는 등 자율적으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은행장들은 7~8월중 예상치 못한 가계대출 수요 급증으로 가계대출 속도 조절이 어려웠던 일부 시중은행은 자체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 은행이 공통적으로 다주택자(2주택자 이상) 등 투기수요로 보이는 대출에 대하여는 여신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가계대출 경영계획을 초과해 관리가 시급한 일부 은행은 다른 은행들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갭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유주택자가 당장의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을 추가 구입하기 위한 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심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은행장들은 강화된 대출 심사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은행들은 ‘실수요자 전담 심사팀’을 운영해 충분한 상담과 면밀한 심사를 통해 선의의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가계대출을 관리해 온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운영 중이며, 경영 계획 내 대출여력 범위 내에서 실수요자 중심 자금 공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관리에 따른 풍선효과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경기는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해, 지역 내 실수요자 위주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연초부터 증가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고 있으며,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실수요와 투기수요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심사기준은 은행별로 상이할 수 밖에 없으나 여신심사 강화 관련 대출수요자의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실수요 구분 관련 심사사례를 발굴‧공유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은행장들의 이와 같은 발언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권의 자발적‧자율적인 노력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차주군에 대해 모든 은행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보다는 은행별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대응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가계대출 관리는 개별은행의 단기적인 관리 차원이 아니라 거시경제, 장기적 시계에서 은행권이 자율적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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