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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JB금융그룹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반으로 자본의 축적과 회수, 재투자,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은 위험가중자산(RWA)보다 빠르게 증가했고 CET1비율도 12.52%로 상승했다. 대규모 자본준비금 재분류 없이 이익잉여금이 10% 늘었다는 점에서 이익을 통한 유기적인 자본축적 능력도 확인됐다.
JB우리캐피탈에서는 축적된 자본 일부를 배당으로 회수한 뒤 성장에 필요한 금액을 다시 출자하는 자본 재배치를 단행했다. JB우리캐피탈의 ROE가 18%를 넘어서는 등 단기 성과도 나타났다. 상반기 이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결정하며 축적한 CET1을 주주에게 배분하는 단계로 이동했다.
높은 ROE를 유지하면서 환원한 CET1을 이익으로 재축적하고, 캐피탈에 집중된 비은행 이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JB금융 자본 선순환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재분류 없이 이익잉여금 10%↑···유기적 자본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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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잉여금은 7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7093억원과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JB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KB·신한·하나·iM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비과세 감액배당을 위한 대규모 자본준비금 재분류를 실시하지 않았다.
대신 상반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 3857억원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취득 등에 따른 감소분을 흡수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새로 축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도 5조 7177억원에서 6조181억원으로 5.3%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5조 8604억원에서 6조3082억원으로 7.6% 늘었다.
다만 이익잉여금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6월 말 이익잉여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4.0%였지만 올해는 10.0%로 4.0%포인트 낮아졌다.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도 4.1%에 머문 만큼, 이익잉여금 증가세를 유지하려면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CET1 4.9%·RWA 3.9%↑···비율 12.52% 회복
이익잉여금 증가는 CET1 확대로 이어졌다.JB금융의 6월 말 CET1은 5조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RWA는 38조 4489억원에서 39조 9382억원으로 3.9% 늘었다. CET1 증가율이 RWA 증가율을 1.0%포인트 웃돌면서 CET1비율은 12.40%에서 12.52%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RWA가 8.0% 늘어 CET1 증가율 6.8%를 상회, CET1비율이 0.14%포인트 하락했지만 올해는 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이익을 통한 CET1 축적과 RWA 증가 속도 조절이 함께 나타난 결과다.
자산 성장을 중단해 자본비율을 높인 것도 아니다.
6월 말 그룹 총자산은 76조 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총자산 증가율은 RWA 증가율 3.9%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위험밀도는 54.78%에서 52.39%로 2.39%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 6월 말 54.18%와 비교해도 1.7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자산을 확대하면서도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의 비중을 높여 단위자산당 자본 소모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CET1 축적과 저RWA 중심의 자산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CET1비율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미지 확대보기AT1·Tier2 증가···CET1 비중 2년간 4.92%p↓
자본비율은 개선됐지만 자본의 구성에서는 과제가 나타났다.신종자본증권 중심의 AT1은 지난해 6월 말 5327억원에서 올해 5876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후순위채권 중심의 Tier2도 2184억원에서 2589억원으로 18.5% 늘었다.
AT1과 Tier2 증가율이 CET1 증가율 4.9%를 웃돌면서, CET1이 총 BIS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6.39%에서 올해 85.53%로 0.86%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 6월 말 90.44%와 비교하면 2년 동안 4.92%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에서 AT1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5.56%에서 지난해 10.05%, 올해 10.51%로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과 BIS비율이 각각 14.00%, 14.64%로 상승하는 등 자본적정성 자체는 개선됐지만, 자본성증권을 확대하면서 총자본 내 CET1 순도는 낮아진 것이다.
JB금융은 지난 7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함과 동시에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하락하는 BIS비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1000억원이 전액 적격 AT1으로 인정되고 기존 자본성증권의 상환이 없다고 단순 가정하면 6월 말 RWA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BIS비율을 각각 최대 약 0.25%포인트 높일 수 있다.
자본관리 측면에서는 CET1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면서 낮아질 수 있는 기본자본과 총자본의 완충력을 AT1으로 보완하는 역할 분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가정으로 총 BIS자본에서 CET1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1%로 낮아지고 기본자본에서 AT1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1%까지 상승한다.
자본성증권 총액이 아직 1조원 미만이기에 자본의 질을 크게 해치는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자본 구조를 위해 자본성증권 비중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OE 12.97%···RoRWA 하락세는 멈춰
JB금융이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ROE가 있다.올해 상반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3704억원보다 4.1%, 153억원 증가했다. 그룹 지배지분 ROE는 12.9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13%보다 0.16%포인트, 2024년 상반기 14.69%보다 1.72%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RWA 대비 수익성도 지난해 나타났던 하락세를 멈췄다.
상반기 순이익을 6월 말 RWA로 나눈 단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은 0.97%로 전년 동기 0.96%보다 소폭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율 4.1%가 RWA 증가율 3.9%를 근소하게 웃돈 결과다.
다만 2024년 상반기 1.04%에는 미치지 못한다. 높은 ROE를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자산 1원당 이익창출력은 2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ROE와 RoRWA의 차이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ROE가 주주가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을 보여준다면, RoRWA는 그룹이 보유한 위험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으로 전환했는지를 나타낸다.
JB금융은 높은 ROE를 바탕으로 자본 선순환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RWA의 수익화 속도를 높여야 선순환의 규모와 지속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캐피탈 1601억 회수·1200억 재투입···ROE 18.78%
이미지 확대보기JB우리캐피탈은 축적한 자본 가운데 1601억원을 지주에 현금배당했고, JB금융은 이 가운데 1200억원을 다시 보통주 형태로 출자했다.
지주는 자회사에서 1601억원을 회수한 뒤 성장에 필요한 1200억원을 재투입함으로써 순액 기준 401억원의 자본을 확보했다. 자회사에 자본을 계속 쌓아두는 대신 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자본의 용도를 다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회수와 재투자 이후에도 JB우리캐피탈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JB우리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7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ROE는 15.72%에서 18.78%로 3.06%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도 10조 7565억원에서 12조 5906억원으로 17.1% 확대됐다. 자본을 일부 회수하면서도 필요한 금액을 재투입해 자회사 성장과 지주의 자본 활용 여력을 함께 확보한 셈이다.
비은행 기여도 43.2%···캐피탈 비중은 96.3%
JB우리캐피탈의 성장은 그룹 비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J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18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6% 증가했다.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34.8%에서 43.2%로 8.4%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상반기 31.5%와 비교하면 2년 동안 11.7%포인트 높아졌다.
외형상 은행 중심의 이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이 그룹 순이익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다만 비은행 순이익 1836억원 가운데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1768억원으로 96.3%를 차지한다. 비은행 이익이 증권이나 보험, 자산운용 등으로 폭넓게 분산됐다기보다 은행과 캐피탈의 양축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캐피탈의 높은 ROE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효율적인 구조지만, 조달금리 상승이나 건전성 비용 증가로 캐피탈 실적이 둔화할 경우 그룹 전체 순이익과 CET1 재축적 속도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지주 별도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3.78%로 전년 동기 113.6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보다 낮아 추가 출자를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 있다.
그러나 출자 여력이 있다는 것이 추가 투자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JB우리캐피탈이 자체 이익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도록 하고, 기존 계열사 육성과 자본경량형 수익원 확대를 통해 이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대손비용률 0.83%···건전성 비용의 ‘시차’ 주의
이익구조 다변화에 더해, 자본의 선순환을 위해 추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건전성 비용의 시차다.그룹 대손비용률은 2024년 상반기 1.00%에서 지난해 0.93%, 올해 0.83%로 낮아졌다. 현재 손익에 반영된 신용비용 부담은 완화된 것이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91%에서 1.15%, 1.43%로 상승했다. 연체율도 0.94%에서 1.41%, 1.64%로 높아졌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34.68%에서 113.98%, 91.69%까지 낮아졌다. 현재 대손비용은 감소했지만 향후 비용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부실·연체자산과 충당금 완충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따라서 상반기 이익 증가와 높은 ROE가 온전히 경상적인 이익창출력 개선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체자산의 정상화와 담보 회수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낮아진 대손비용이 유지될 수 있다. 반대로 건전성 지표 악화가 추가 충당금으로 연결되면 순이익과 이익잉여금, CET1 재축적 속도가 동시에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기홍 회장식 자본전략의 성패는 환원한 CET1을 얼마나 빠르게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JB우리캐피탈이 레버리지 확대 이후에도 높은 위험조정수익성을 유지하고, 은행과 기존 계열사가 경상적인 이익을 확대한다면 ‘이익 축적→자본 회수·재배치→성장·주주환원→수익 확대→CET1 재축적’의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캐피탈의 조달·건전성 비용이 늘거나 그룹 RoRWA가 정체된 상태에서 주주환원과 AT1 발행만 확대되면 총자본비율은 유지하더라도 CET1 중심의 자본 구성은 더 약해질 수 있다.
높은 ROE를 자본 순환의 동력으로 활용한 JB금융이 다음으로 증명해야 할 것은 환원 이후의 CET1 재생산 능력과 캐피탈 밖에서 새로운 이익을 만들어내는 포트폴리오의 확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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