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달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당선자인 희림컨소시엄과 총 760억원 규모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설계 용역 계약은 체결됐지만 정작 공사를 맡을 시공사는 벌써 차례나 유찰돼 주인을 찾지 못해 적기 개항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가덕도신공항은 공사비만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에 직면한 상태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 문제가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2029년 12월 완공으로 설정된 빠듯한 공사기한 역시 건설업계가 섣불리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 건설 등의 인프라 사업은 일반적인 공사보다 훨씬 더 큰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중대한 국책사업인 만큼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리스크가 더 큰데, 2029년 개항이 못 박힌 상황에서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다가는 더 큰 문제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또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빠듯한 공기를 맞추려면 최소한 공사 비용이라도 넉넉하게 줘서 현장이 쉬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책 사업은 그마저도 되지 않아서 공사비는 공사비대로, 공기는 공기대로 빡빡한 상황”이라며, “공공 공사비 현실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의계약 없이 국토부가 경쟁입찰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2029년 완공 후 개항이라는 목표 달성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국토부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법령과 유사 사례 등을 검토한 후 전문가 자문 및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사업추진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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