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달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당선자인 희림컨소시엄과 총 760억원 규모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설계 용역 계약은 체결됐지만 정작 공사를 맡을 시공사는 세 차례나 유찰돼 주인을 찾지 못해 적기 개항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한 곳만 응찰해 경쟁이 성립하지 않는 만큼 국토교통부는 이날 조달청에 재공고를 요청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조달청은 오는 20일 3차 입찰과 동일한 입찰 조건으로 재공고를 실시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사전심사 신청서 등을 내달 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유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차 입찰에는 응찰한 업체가 없었고, 2차 입찰에는 현대건설 등이 꾸린 컨소시엄만 참가해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국토부는 건설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상위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제한을 '2개사 이내'에서 '3개사 이내'로, 공사기간과 설계기간을 각각 1년, 2개월 연장하며 조건을 완화해 3차 입찰을 재공고한 바 있다.
공항 건설 등의 인프라 사업은 일반적인 공사보다 훨씬 더 큰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중대한 국책사업인 만큼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리스크가 더 큰데, 2029년 개항이 못박힌 상황에서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다가는 더 큰 문제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빠듯한 공기를 맞추려면 최소한 공사 비용이라도 넉넉하게 줘서 현장이 쉬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책 사업은 그마저도 되지 않아서 공사비는 공사비대로, 공기는 공기대로 빡빡한 상황”이라며, “공공 공사비 현실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의계약 없이 국토부가 경쟁입찰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2029년 완공 후 개항이라는 목표 달성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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