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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월)

금융지주·은행 수장 임기 대거 만료…차기 CEO 선임 레이스 막 오른다

기사입력 : 2024-09-05 16:35

(최종수정 2024-09-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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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장 올 연말 일제히 임기 끝나
금융당국 지배구조 모범관행 반영 이달 경영승계절차 개시
하나 함영주 내년 3월, NH 이석준 회장 올 12월 임기 만료

금융지주·은행 수장 임기 대거 만료…차기 CEO 선임 레이스 막 오른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금융지주·은행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오는 12월에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의 임기가 일제히 끝난다. 특수은행인 Sh수협은행과 외국계전문은행인 SC제일은행도 차기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5대 은행장 임기 3개월 남아…실적은 합격점·내부통제는 변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닫기이재근광고보고 기사보기 국민은행장, 정상혁닫기정상혁광고보고 기사보기 신한은행장, 이승열닫기이승열광고보고 기사보기 하나은행장, 조병규닫기조병규광고보고 기사보기 우리은행장, 이석용닫기이석용광고보고 기사보기 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 CEO 모두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각 은행은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한 뒤 올 1분기 각 은행으로부터 이행계획을 제출받았다.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모든 은행은 현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5대 은행 경영승계 내부규정을 보면 이들 은행의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등에 따른 경영승계 절차는 각 지주 계열사(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은행장 경영승계에 관한 세부 사항은 지주 대추위에서 정하는 바에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은행 경영승계를 총괄한다.

지주 대추위에서 은행장 후보군을 심의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각 은행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기준 적합여부 등을 심사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추천된 후보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5대 은행장 가운데 지난 2022년 취임한 후 1년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장 4명은 모두 초임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임기 2년을 마친다. 정상혁 행장과 조병규 행장은 각각 지난해 2월과 지난해 7월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았다.

대부분 은행은 통상 신임 2년 임기 뒤 1년 단위로 연장하는 '2+1' 임기를 부여해왔지만 올해는 내부통제 등 연임을 둘러싼 여러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주요 은행에서는 올해 상반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부터 횡령·배임 사고, 부적정 대출 등 각종 내부통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실적만 놓고 보면 대부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H지수 ELS 손실 관련 보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전입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0% 급감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62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9% 끌어올렸다. ELS 판매 규모가 가장 커 관련 손실 리스크가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ELS 손실 관련 비용을 털어낸 데다 이재근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이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온 성과 등을 고려하면 추가 1년 임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2조5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1조67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농협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조26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잇단 금융사고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손태승닫기손태승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현 우리은행 경영진이 부적정 대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추가 현장검사 등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제재를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기관 제재뿐 아니라 조병규 행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5일 “대상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법상 보고가 제때 안 된 건 명확하므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날도 “법률적 제재든 비법률적 제재든 최근의 매니지먼트(경영진의) 책임이 있지 않냐”고 밝힌 바 있다.

농협은행에서는 올해에만 네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 총 174억원대 배임사고가 적발됐고 지난달에는 117억원의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5월 “중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석용 행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3연임’에 성공했던 이대훈닫기이대훈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역대 농협은행장 중 두 차례 이상 임기를 수행한 행장이 없었다는 점도 변수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등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리더십 교체가 차기 행장 선임에 미칠 영향도 인사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통상 지주 회장이 교체되면 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CEO 거취에도 변동이 생긴다.

함영주닫기함영주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 연임 청신호…이석준 회장 부담 요인 산재
금융지주·은행 수장 임기 대거 만료…차기 CEO 선임 레이스 막 오른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지난 2022년 하나금융 수장으로 오른 함영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내년 1월 전후로 진행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함 회장은 취임 후 하나금융의 이익체력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등 재무 성과 측면에서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후 지난 2년간 3조원 중반대의 견조한 순이익을 지켜왔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022년 3조57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취임 전부터 이어져 온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연임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대법원2부는 지난 7월 25일 함 회장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낸 징계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농협금융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농협금융

이석준닫기이석준광고보고 기사보기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이 회장도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7538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우리금융(1조7554억원)과의 순이익 격차는 17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 등이 이 회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이 농협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앞서 지난 3월 NH투자증권 CEO 선임을 놓고 강 회장과 이 회장 간 갈등이 부각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강신숙 수협은행장 연임 도전 속 중앙회 의중 주목
금융지주·은행 수장 임기 대거 만료…차기 CEO 선임 레이스 막 오른다이미지 확대보기

수협은행은 강신숙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미 차기 행장 인선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14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고 같은달 29일 은행장 후보 공모를 개시했다. 이날까지 지원자 서류 접수를 받고 오는 23일 면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장은 2001년 이후 민간과 관료 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 최근 연임 도전 의사를 표명한 강 행장은 역대 두 번째 내부 출신이자 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다. 강 행장이 취임한 이후 수협은행의 재무 실적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수협은행은 강 행장 임기 첫해인 지난해 세전순이익 3035억원을 거두며 창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세전순이익 1857억원을 기록해 올해 연간 목표인 33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강 행장이 금융지주 회사 전환을 위한 인수합병(M&A) 추진 측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걸림돌로 꼽히나 연임할 경우 수익 개선을 지속하면서 비은행 확장 전략을 연속성 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역대 수협은행장 중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도 변수다.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출범한 후 연임한 은행장은 전무하다. 분리 이전인 2007년에는 장병구 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부 부행장이나 외부 인사 등이 행장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차기 행장 경쟁자로는 박양수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CRO)이 거론된다.

관건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의중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김대경 울진후포수협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남봉현 수협은행 사외이사(해양수산부 추천), 오규택 수협은행 사외이사(기획재정부 추천), 이석호 수협은행 사외이사(금융위원회 추천) 등으로 구성된다. 행추위원 5명 중 2명이 중앙회 측 인사다. 강 행장은 임준택 전 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로 노동진 현 중앙회장이 측근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후임 결정 임박…이광희 부행장 등 후보군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제공=SC제일은행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제공=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이 퇴임 의사를 밝힌 SC제일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박 행장은 지난 2015년 1월 SC금융지주 회장 겸 SC제일은행장에 오른 이후 4연임에 성공했다. 현직 은행장 중 최장수 CEO다. 역대 은행장까지 포함하면 5연임해 14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끈 하영구 전 행장에 다음으로 재임 기간이 길다.

박 행장은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고 최근 주주와 이사회 등에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년 1월 7일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이광희 기업금융 부행장, 장호준 소매금융 부행장, 대런김 비상임이사(Standard Chartered Bank HongKong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포함돼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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