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산업의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9%,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로서는 글로벌 빅테크 수주를 위해 도입한 3나노 공정 경쟁에서 뒤처진 것이 뼈아팠다.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을 도입 초기 수율(양품 비율)이 약 20%에 그치며 60%의 수율을 기록한 TSMC를 상대로 고객사 유치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파운드리는 수율이 60% 이상을 기록해야 사업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다행히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3나노 공정 수율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또 선단 공정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에 성공해 고객사 본격적인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공정을 통해 내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AI와 HPC 분야에서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할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 수주가 늘면서 HPC 고객 수가 2배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점유율 상승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파운드리 재추진에 나선 인텔이 부진에 빠진 것은 호재다. 인텔은 2021년 겔싱어 CEO가 복귀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등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인텔이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파운드리 사업 축소 및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본격적인 고객 확보를 앞두고 경쟁자가 사라지는 셈이다.
또한 최근 완성차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 등 차량용 반도체 수주에도 나서는 등 고객사 다양화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메르세데츠-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본사가 위치한 독일 뮌헨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한다.
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 내 시니어 영업 관리자(Senior Sales Manager) 직무 채용 공고를 진행 중이다. 해당 직무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기회를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기존 사업과 신흥 시장의 추세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을 선언한 만큼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빈도체 ‘엑시노스 오토’를 오는 2025년부터 현대차 그룹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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