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이마트 계열사 대부분이 수익성 개선회복에 성공한 것과 달리 이마트24는 오히려 실적이 악화하면서 아픈 손가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정용진 회장 말과 달리 이마트24 점포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이마트24 점포수는 6473개로 1분기 6605개에서 2% 가량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6642개) 보다는 2.5% 감소했다. 출점 109개, 폐점 241개. 폐점하는 점포수가 더 늘어났다.
3위 세븐일레븐 점포수가 1만3000여개인 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가 난다. 편의점이 규모의 경제인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24는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정용진 회장은 위기의 이마트24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한채양 대표에게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3사를 모두 맡겼다. 오프라인 유통 통합 시너지를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라는 전략이었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 7월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합하며 ‘통합 이마트’ 탄생을 알렸다. 이들과 다루는 상품군과 영업방식이 다른 이마트24에는 통합 마케팅을 비롯해 노브랜드 기반 신규 가맹모델 출점 등을 새로운 전략 카드로 꺼내 들었다. ‘불황에 강하다’고 인식되던 편의점업 역시 최근 힘들어지면서 노브랜드 등 가성비 상품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GS25와 CU ‘투톱 체제’로 굳혀졌다. 이들은 많은 점포수만큼이나 공격적 상품 기획과 O4O(Online to Offline)으로 소비자들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고물가 등 영향으로 업계 전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노브랜드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24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점포를 확대했다. 내부적으로 노브랜드 판매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노브랜드 사업모델을 채택한 신규 점포가 지난 6월 100호점을 돌파했다. 계획보다 약 2주 정도 빠른 속도다.
특히 기존 가맹점은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전보다 평균 일매출이 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점은 기존점 평균 일매출 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내부적으로도 긍정적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모객 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마트24’ 24를 활용한 숫자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매월 24일 행사 대상 상품을 선정해 24% 할인, 2400원 균일가, 2+4 덤 증정행사 등을 진행한다. 매달 지속적인 행사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실제 지난 6월 행사 대상 상품이었던 코카콜라250ml와 가득찬도시락 판매수량은 직전주(6월 17일) 대비 각 199%(2.9배), 21% 증가했고, 7월 행사 상품이었던 하겐다즈 딸기(미니컵/바) 아이스크림은 직전주(7월 17일) 대비 369%(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 ‘CJ햇반작은공기130g’도 직전주 대비 122% 증가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모델 도입과 함께 새로운 가맹모델인 로열티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가 올초 도입한 로열티 가맹모델은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과 본사가 71대 29로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경영주 이익 배분율로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경쟁사보다 1~2%포인트 더 높다.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가맹점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도 향후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통합이 이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사업 운영방식이 다른 점을 고려하면 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합 3사가 된다면 이마트24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은 아니더라도 마케팅이나 상품소싱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노브랜드 모델과 새로운 가맹모델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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