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술은 AI가 설비를 직접 조작하는 이른바 ‘자동운전’이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 소각로 및 수처리시설에 적용한 AI 역시 운전자의 판단이나 개입이 필요 없다. AI가 현재 상황에 맞는 조작 방법을 판단하고 수행하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태울 때 소각로 내 온도 편차를 줄여 불완전연소로 유해물질 발생량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AI 기술이 활용된다. 센서가 실시간으로 온도, 오염물질 발생량 등을 모니터링하면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량의 폐기물을 투입하거나 송풍량을 조절하는 식이다.
기존에 폐기물 투입 여부를 가이드하던 AI는 이번 고도화로 운전자가 폐기물을 소각로 호퍼 위에 가져다 두기만 해도 스스로 판단해 폐기물을 투입한다. 소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송풍량 조절도 스스로 조작한다. 현재 SK에코플랜트 산하 자회사 소각시설 1곳에 AI를 적용했고 연내 추가로 1군데에 더 적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AI·DT(디지털전환) 중심의 환경사업 고도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환경사업 매출액은 77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I 기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반도체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환경사업 고도화를 통해 축적된 AI 기술과 함께 반도체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해져 AI 중심 밸류체인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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