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기존 3.4~3.6%에서 3.7~3.9%로 올랐다. 금리인상 대상 상품은 지점에서 가입 가능한 '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 인터넷뱅킹 및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3-UP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3%p 인상했다. 이전까지 연 3.55%였던 해당 상품은 이번 인상으로 연 3.85%의 금리를 제공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회전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기준 금리를 지난 6월 말 연 3.80%에서 지난달 말 연 3.91%로 높였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은 고금리의 신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초단기 파킹통장부터 100일, 9개월 등 만기 기간이 짧은 상품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00일 동안 매일 불입하면 최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회 불입금액은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만 원 정액식으로 매일 적립하는 일일 적금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00일로, 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롯데카드와 함께 웰컴 디지로카 100일 적금을 출시했다. 웰컴 디지로카 100일 적금은 롯데카드의 애플리케이션 디지로카 내 오픈뱅킹을 통해 적금을 적립할 때마다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연 10%의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00일이며 가입금액은 일일 1000원 이상 1만원 이하다.
웰컴 디지로카 100일적금은 기본금리 연 0.2%에 롯데카드 어플리케이션 디지로카 내 오픈뱅킹을 통해 적금을 적립할 때마다 1일 1회 연 0.1%p의 우대금리가 지급된다. 적금 가입기간 동안 최대 연 9.8%p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1일 공모주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피너츠공모주’와 제휴를 맺고 파킹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OK×피너츠 공모파킹통장’은 50만원 이하에 대해 세전 연 7.0%의 고금리 이자를 제공한다. 잔액 1억까지는 세전 연 3.3%의 금리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2일 기존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 9개월 구간을 신설했다. 9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짧은 만기에도 불구하고, 12개월 만기 상품과 동일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장기간 자금 예치에 부담을 느끼거나 짧은 가입 기간에도 높은 금리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저축은행이 수신 금리 경쟁에 적극 나서는 것은 본격적인 대출 확대에 앞서 미리 자금 확보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뿐만 아니라, 연말에 몰려있는 정기예금 만기 대비 등 일정 수신 규모를 방어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기준금리 하락 시 대출 금리도 내려가며 수요가 늘어나, 저축은행이 이를 대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수신 잔액이 넉넉하면 영업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저축은행 업권은 가계대출을 서서히 늘려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말 대비 0.4% 늘어났다. 이로써 잔액도 3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 업권의 수신 잔액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여와 이에 따라 수신 잔액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6월 말잔 기준 100조8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114조8870억원) 대비 12.18%가량 줄어든 규모다. 특히 지난 2021년 11월 98조6843억원 이후로 31개월 만의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마다 어느 정도의 대출 익스포저와 유가증권 같은 대차대조표상의 균형 구조를 유지하고자 하는데, 수신 규모가 많이 줄어듦에 따라 수신고 방어를 위해 예금 유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예금취급 금융기관은 예금을 받아 대출 운영으로 수익을 내는데, 대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예금 금리를 상승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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