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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미래와 직결"…금융지주 회장들, 저출산 극복에 발벗고 나섰다

기사입력 : 2024-08-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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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중기 일·가정 양립 지원 ‘상생협력기금’ 1호 출연
KB, 1250억 ‘온종일 돌봄’…하나, 100호 어린이집 건립 눈앞

"우리 사회 미래와 직결"…금융지주 회장들, 저출산 극복에 발벗고 나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저출산 극복을 강조하며 관련 사회 공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이 부각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저출산 해결에 다양한 지원으로 앞장서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은 대표적으로 방과 후 돌봄 시설과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건립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안정적인 육아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출연 사례도 생겼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중·소상생협력기금’에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일·가정 양립 지원사업 등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안정적인 육아 환경을 위한 실질적 여건 조성 등 돌봄 영역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금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육아휴직 사용 시 해당 중소기업에서 대체인력을 구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공백과 비용 부담 등으로 육아휴직 등 육아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감안한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조성한 대·중·소상생협력기금을 통해 정부 지원 외에 추가로 대체인력 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한금융은 대·중·소상생협력기금 1호 출연 기업이다.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재원을 활용해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첫번째 협업 모델도 구축하게 됐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과제 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저출산 문제는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사회 전체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선도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중소기업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왼쪽부터)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중소기업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왼쪽부터)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다른 금융지주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사업은 양육 부담 완화와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돌봄 시설 확충이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총 1250억원 규모의 ‘온종일 돌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총 2265개의 전국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 신·증설 지원을 위해 75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5년간 500억원 투입을 목표로 교육부와 협력해 전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하고 있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초등학생에게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평일 저녁 7시까지 운영되고, 방학 기간에도 문을 연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29개의 거점형 늘봄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3월 말에는 전국 최초로 주말에 운영되는 돌봄 시설인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를 제주 지역에 개소하기도 했다. 이 센터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전·오후반으로 구성된 ‘정규반’과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일시돌봄반’ 등을 약 130여명의 초등학생에게 제공한다.

KB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올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60개소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지난 2017년 시작된 KB지역아동센터 사업은 청소년의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화된 유휴 공간을 학습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전국 160개의 지역아동센터에 리모델링을 제공했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기존 25개에서 60개로 대폭 늘렸다. 지역아동센터 내 스마트 학습공간 또는 플레이 스페이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청소년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조절식 책상과 의자를 지원하고 안전을 고려해 소방 감지기 및 방염 벽지 등도 설치한다. 리모델링 기간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이 외부에서 진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학습 활동비도 함께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말·공휴일·정규 보육 시간 이외에 돌봄 서비스를 운영해 보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금융은 향후 5년간 총 300억원을 투입해 ‘주말·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총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 사업을 지원한다.

‘365일형’은 돌봄 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원하는 다양한 시간대에 돌봄 보육이 가능하며 기존 어린이집 운영반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주말·공휴일형’ 돌봄 서비스는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로, 총 정원은 385명 규모다.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공공 보육 인프라를 확충해 영유아 9166명의 보육 제공과 교직원 1983명의 고용 창출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전국에 90곳의 어린이집 건립이 완료됐고, 올해 중 100번째 어린이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재단을 통해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함께 전국에 공동육아나눔터인 ‘신한 꿈도담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20억원을 지원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지역공동체 중심의 돌봄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한꿈도담터는 시설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아동들을 위한 금융 및 코딩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시설을 이용하는 부모들이 육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를 함께 돌보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까지 ‘신한 꿈도담터’를 200개소를 설치했다. 향후 3년간 총 90억원을 추가 지원해 노후 환경 개보수, 특화 프로그램 지원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미래재단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여성가족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함께 ‘청소년 미혼 한부모 생활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200명의 미혼모에게 연간 600만원씩 총 12억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말에는 지원 대상을 19세에서 22세로 확대하기도 했다.

금융지주들이 저출산 극복에 동참하는 건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이자 상생 금융 확대 차원이다. 저출산을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경영 리스크로 보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은 저출산을 구조적 변화로 언급하며 금융이 나서야 할 사회적 문제로 제시한 바 있다.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사를 통해 “미래세대의 희망이 돼야 할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문제 등은 더 이상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라며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작년 4월 “저출산 문제는 금융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이자 금융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주요 어젠다 중 하나”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미래세대 주역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양질의 보육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으로 늘봄 학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의 돌봄 지원사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늘봄 학교는 오후 8시까지 원하는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및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다. 2학기부터 6187개 초등학교와 178개 특수학교 등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늘봄학교는 아이들에 대한 돌봄과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퍼블릭 케어', 즉 국가 돌봄 체계의 핵심이자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시급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국가적 책무”라며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들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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