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생산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삼호(대표이사 신현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활용한 외국인 근로자 업무 지원 서비스를 통해 내·외국인 근로자 간 언어장벽 해소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전사 생산조직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테스트 버전을 출시했으며, 지난달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선박 건조 현장에 처음 배치됐다. 현재 HD현대삼호 사내 채팅 앱 '팀업'과 연동돼 대화창에 입력한 내용을 근로자가 설정한 언어로 자동 번역해 준다.
그간 조선소 현장 내국인 근로자들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와 의사소통을 할 때 애를 먹어왔다. HD현대삼호 노조는 지난달 4일 소식지 '노동자 함성'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이주노동자) 고용 확대에 따른 안전 문제를 토로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책으로 'AI Agent'를 내놓았다. HD한국조선해양 AI센터인 AIC가 개발을 맡았다.
AI Agent는 파파고, 구글 번역기와 달리 전문 용어와 사투리, 일본식 표현 등을 인식한다. 현장 및 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4200개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해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켰다.
AI Agent는 현재 영어,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네팔어, 태국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한다. 오는 11월까지 11개 언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외국인 근로자 음성도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게 된다. 오는 2025년까지 번역 기능에 음성-텍스트 간 상호 변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날씨와 식단, 주요 공지 등을 각국 언어로 제공하는 알림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작업 현장에 AI Agent를 적용한다.
HD현대 관계자는 "AI Agent는 올해 순차적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무슬림 사원들을 위해 식단 및 메뉴 성분을 번역하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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