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업정보제공업체 딥서치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4135억원으로, 3조7386억원으로 마감한 금호석유화학에 역전당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부진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전날보다 10.7% 급락한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4.3% 올랐다. 롯데케미칼 시총이 금호석화에 뒤쳐진 것은 1991년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의 최근 주가 향방을 가른 것은 서로 다른 사업구조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스트림 기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초유분으로 합성고무(SBR)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업체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에틸렌·프로필렌·BTX·PP 등)부문 비중은작년 매출 기준으로 65%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이 마저도 전년 73%에서 낮아졌다. 당초 회사는 업스트림을 중심으로 다운스트림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중국이 에틸렌·프로필렌·PP 등에 대한 자급률을 올해 거의 100%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는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91억원(영업이익률 6.4%)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 가운데 상승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는 합성고무에 집중한 덕이다. 수익성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기능성 플라스틱(ABS)도 중국 부양책 효과로 적자에서 탈출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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